부산의료원, 신장 투석 환자 17명 '잠복결핵' 양성 판정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의료원에서 신장 투석 치료를 받던 환자들이 집단으로 '잠복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부산의료원이 의료진과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결핵 검사한 결과, 신장 투석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17명이 잠복결핵 양성으로 판명됐다.

 시는 투석실에서 치료받던 결핵 환자 A씨가 재발성 폐결핵 진단을 받은 후 곧바로 그동안 투석실에서 근무한 의료진과 A씨와 한방을 사용했거나 같은 시기에 투석을 받은 환자들을 검사했다.

 시는 폐암과 결핵을 앓은 전력이 있는 A씨의 경우 지난해 11월 결핵 징후를 보임에 따라 가래검사와 유전자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고 배양검사에서도 4주만에 알수 있는 1차 배양 결과 음성이 나왔으나 지난달 20일 8주만에 나타난 배양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는 감염됐지만, 아직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부산의료원 측은 감염된 환자들에게 '잠복결핵' 양성 사실을 설명하고 이들중 9명은 잠복결핵 치료를 하고 나머지 8명에 대해서도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간이 결핵 검사를 했을 때 음성이었고 두 달 정도 소요되는 배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조치 했다"며 "병원 측은 감염병 예방 매뉴얼대로 처리해 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 3분의 1이 결핵 잠복 양성이지만 이들 중 10% 정도가 결핵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잠복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피해 환자들은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어 결핵 치료를 권유하고 경비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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