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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민통선 내 토지 거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감

등록 2019.02.20 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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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 "매물도 부족하지만, 땅값 많이 올라 매수 부담"

【파주=뉴시스】 이호진 기자 = 지난해 남북관계 훈풍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던 판문점 일대 민간인 출입통제 지역에 대한 부동산 투자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3배까지 오른 땅값에 대한 구매 부담, 매물 부족, 수요 충족 등 원인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상태다.

20일 국토교통부와 파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 영향으로 파주지역 민통선 내에 위치한 진동면과 장단면, 군내면 등에서 토지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대부분의 거래가 전반기에 집중돼 남북관계 개선 호재로 인한 개발 기대가 매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남북정상회담 얼마 후부터 거래량이 절반 이하로 줄면서 매매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추정을 방증했다.

부동산업계는 전반기에 토지 보유자들이 대부분 거래를 마치면서 매물이 부족해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진동면의 경우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12건, 20건이었던 거래가 3월에는 62건, 4월에는 72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5월 들어 32건으로 감소한 거래량은 6월에는 24건, 7월, 20건, 8월 10건, 9월 5건, 10월 9건, 11월 5건, 12월 16건을 기록해 점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1월 4건, 2월 현재 7건으로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다.

군내면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21건, 16건이었던 거래량이 3월에는 78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4월 55건, 5월 7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거래량이 줄어들기 시작해 6월에 32건을 기록한데 이어 9월에는 11건으로 줄었다. 이후 현재까지 매월 10~20건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개성공단이 입지해 있어 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단면의 경우 1월부터 토지 거래가 크게 활발했다.

장단면의 1월 토지 거래량은 51건으로, 2월에 14건으로 크게 감소 뒤 3월부터 33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후 4월과 5월에도 30건씩 거래가 이뤄졌으나, 6월 5건, 7월 9건, 8월 20건, 9월 9건, 10월 26건, 11월 4건, 12월 5건을 기록하면서 평년과 같은 거래량을 보였다.

장단면의 경우 수요자가 있어도 매물이 부족해 팔 물건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한편, 이 같은 거래 추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외지인의 부동산 투자로 인한 거래량 급증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파주지역 전체로 볼 때는 토지 거래가 활발했던 전반기보다 급감한 하반기에 오히려 서울 등 타 시·도 거주자들의 지역 내 부동산 취득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해 4월 경기도 외 지역에서 파주지역 부동산을 구매한 거래자는 304명으로 연중 최저 인원이었다.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해 3월 역시 342명에 불과해 7월 487명, 8월 450명, 9월 466명, 10월 690명 등 연 평균치 470명을 오히려 크게 밑돌았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실제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갖고 구매 의사를 보인 수요자는 이미 대부분 토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통선 내 토지의 경우 향후 개발 가능성을 보고 장기간 보유하는 경향이 강해 관심이 줄었다기보다는 구매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되거나 땅값이 너무 올라 구입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공동 지분으로 토지를 보유하는 경우도 많아 해당 지역의 토지소유주가 지역주민인지 외지인인지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 남북관계 개선 이후 투자자들이 파주에 몰리면서 전반적인 부동산가격이 상승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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