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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비리 심각, 선수인권 보장 방안 찾겠다"···감사 결과

등록 2019.02.21 10: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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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폭언·보조금 횡령·컬링팀 사유화 등 확인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감사 결과,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들의 선수 인권 침해,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친인척 채용 비리,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과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02.2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감사 결과,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들의 선수 인권 침해,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친인척 채용 비리,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과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컬링 여자대표팀 '팀킴'의 호소가 사실로 판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벌인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단(경상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은 친밀한 결속력과 뛰어난 경기력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선수들은 2018년 11월 그동안 지도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경북, 대한체육회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호소한 내용과 경상북도체육회 컬링팀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 사항들을 특정 감사했다.

11월19일부터 12월21일까지 5주에 걸쳐 문체부 2명, 경북 2명, 대한체육회 3명 등으로 이뤄진 합동 감사반 7명은 의성군청과 경상북도체육회(경상북도 경산)에서 실지감사를 했다. 외부 회계전문가 2명을 감사에 참여시켜 회계 분야도 검토했다.

합동 감사반은 경상북도체육회 선수와 지도자 등 관계자 30여명을 면담했으며,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제출한 자료와 관계기관에서 제출한 자료 등을 조사하고 검토했다.

이번 감사 결과 선수에 대한 과도한 폭언(욕설)과 사생활 통제 등의 인권 침해, 지도자들의 능력 부족 및 부실한 지도, 선수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보조금 집행과 정산 부적정,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의 친인척 채용 비리, 회장 일가의 컬링팀 사유화, 의성컬링센터 사유화 등을 확인했다.

문체부는 감사결과에 따라 ▲수사의뢰 6건(중복 포함 수사의뢰 대상자 3명, 2개 기관) ▲징계요구 28건(중복 포함 징계대상자는 10명) ▲주의 1건 ▲환수 4건 ▲기관경고(주의) 4건 ▲개선 7건 ▲권고 11건 ▲통보 1건 등 총 62건의 감사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련 법률에 따라 향후 1개월 간 감사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은 후 최종적인 결과를 경북과 대한체육회, 대한컬링경기연맹, 경북체육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진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1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에서 여자컬링 전 국가대표인 경북체육회 '팀킴'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가대표였던 경기도청에 6대 7로 패한 뒤 돌아서고 있다. 2019.02.13inphoto@newsis.com

【진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1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일반부 결승에서 여자컬링 전 국가대표인 경북체육회 '팀킴'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가대표였던 경기도청에 6대 7로 패한 뒤 돌아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각 기관은 통보 내용에 따라 징계, 환수, 개선, 사법조치, 권고사항 이행 등 감사결과에 따른 처분을 조치하고, 이행 결과를 문체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강정원 문체부 체육국장 직무대리는 "이번 감사를 통해 체육 현장에서의 선수들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감사결과는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을 위해 문체부가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혁신위원회'에 별도로 보고하고, 이후 위원회와 함께 선수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감사 중 이견이 엇갈린 부분도 공개했다. "선수들의 호소문에 지적된 상황에 대해 당사자들이 동의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제출한 자료, 경북체육회, 대한컬링연맹 자료, 지도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적 판단했다. 예를 들어 선수들의 소포를 개봉한 것은 확인했지만, 편지를 개봉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폭언에 대해서는 "모든 내용을 다 밝힐 수 없다. '사진 찍어주니까 연예인인줄 아느냐', '서커스하러 왔느냐'란 발언과 외모비하 발언도 있었다"고 전했다.

부당 채용 부분에 대해서는 "한 사람은 선수로, 한 사람은 트레이너로 돼 있다. 정식 지도자가 아닌 트레이너인데 정식 지도자로 활동했다. 주변 전문가들은 트레이너가 지도자 역량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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