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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종부 경남FC 감독 “이적료 재투자 만족, 나의 행운”

등록 2019.02.21 12: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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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종부 경남FC 감독 “이적료 재투자 만족, 나의 행운”

【남해=뉴시스】 권혁진 기자 =지난 시즌 K리그 1으로 승격한 경남FC는 2위라는 깜짝 성적으로 리그를 뒤흔들었다. 강등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쟁쟁한 기업 구단들을 뒤로 뒀다.

호성적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주축 선수들은 돈 많은 구단들의 타깃이 됐다. 결국 득점왕 말컹(허베이 입단 예정)과 ‘중원의 핵’ 최영준(전북), 국가대표를 맛본 수비수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가 팀을 떠났다.

하지만 김종부 감독은 다시 한 번 돌풍을 자신하고 있다. 작년 못지않은 호성적을 장담하는 이유는 이적료의 대부분이 재투자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1일 전지훈련지인 남해 공설운동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구단의 지원에 대해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경남은 세 선수로만 100억원 가까이를 챙겼다. 말컹이 60억원을 남겼고, 박지수가 약 22억원을 선사했다. 최영준의 이적료는 12억원이다.

김 감독은 “많은 부분이 재투자됐다.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감독으로서 행운이다.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두둑한 실탄을 손에 넣은 경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검증된 미드필더 조던 머치를 품에 안았다. 네덜란드 연령대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공격수 루크 카스타이노스(등록명 룩)로 말컹의 빈자리까지 채웠다.

곽태휘, 송주훈, 박기동, 김승준, 이영재 등 국내 선수들의 영입에도 적극적이었다.

평소 특정 선수 칭찬에 인색한 김 감독이지만 조던 머치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영입전에서 패해 데려오지 못한 인천 유나이티드 출신 엘리아스 아길라르가 잊힐 정도다.

김 감독은 “조던의 경우 100%가 된다면 리그에서 큰 바람을 일으킬 것 같다. 시야, 경기 운영 능력 등의 수준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EPL에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흐뭇해했다.

뒤늦게 합류한 룩 역시 김 감독의 마음을 금세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다소 늦게 룩을 영입했는데 그래도 기존 팀에서 훈련을 해왔던 상태”라면서 “영상을 충분히 검토했다. 다른 국내 선수들과 호흡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트라이커로서 몸싸움과 공간 침투가 특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올해 경남은 K리그 뿐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신경 써야 한다. K리그 도민 구단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으로서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성적을 목표로 두고 있다.

“늘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면서 상위 스플릿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는 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는 예선만 통과한다면 충분히 4강에 갈 수 있다. 뼈대는 빠져나갔지만 합류한 선수가 그 이상으로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작년엔 돌풍, 신선한 바람으로 2위를 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면서 “K리그는 아시아에서는 최고다. 2위라는 것은 그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는 스쿼드를 갖췄다.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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