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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이혼 '진흙탕'…"죽어버려" 폭언 영상까지 등장

등록 2019.02.22 11: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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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측 "폭행·폭언 시달려온 결혼 생활"

조현아 추정 인물이 소리 지르는 영상 공개

조씨 측 "남편 알코올 중독에 관계 나빠져"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해 5월24일 서울 양천구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서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5.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해 5월24일 서울 양천구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서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온유 기자 = 이혼 소송 중인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남편 박모(45)씨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박씨가 조 전 부사장에게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증거 영상까지 공개한 가운데 양측은 각가 반박·재반박 입장문까지 내놓으면 맞부딪히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9일 경찰에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고소장을 냈다.

고소장에는 조 전 부사장이 화가 난다며 박씨 목을 조르고, 폭언을 일삼은 내용 등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조 전 부사장이 아동 학대를 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박씨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슬하 삼남매가 보유하고 있는 가족회사 지분이 특정 업체에 무상으로 넘어갔다며 배임죄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고소장과 더불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영상과 목에 상처를 입은 사진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어지럽혀진 집안 모습과 함께 박씨가 "이 부순 건 다 뭐야?"라고 묻자 "니가 딴 소리를 하니까 그렇지"라고 수차례 소리를 지르는 음성이 담겼다. 이 음성은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된다.
 
또 박씨가 "어떡할까 내가 그럼 지금 어?"라고 묻자 "죽어, 죽어, 죽어 죽어버려"라고 외치는 육성도 담겼다. 이 목소리 역시 조 전 부사장으로 추측된다.

이 외에도 조 전 부사장 추정 인물이 "내가 밥먹기 전에는 단걸 먹지 말라고 그러는거 아니야"라고 아이를 크게 다그치는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 속 아이는 양손으로 자신의 귀를 틀어막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모든 것이 박씨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박씨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면서 결혼 생활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자녀를 학대한 사실이 없다. 애정으로 최선을 다해 돌봐왔다"며 "박씨가 알코올 중독증세로 잘못 기억한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로 주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방적 허위 주장으로 형사 고소 및 고발한 것은 이혼 위자료나 재산분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박씨는 다음 날 "알코올 중독자로 치료받거나 알코올 중독약을 복용한 사실이 없다"고 조 전 부사장 측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박씨 변호인은 "결혼 후 발생한 공황장애 때문에 의사의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을 뿐이다. 별거 전에 매일 세 차례 복용하던 공황장애 약을 별거 후에는 한 차례로 줄였다가 지금은 복용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박씨는 결혼 이후 조씨로부터 계속 폭행·학대·핍박·모욕 등을 당했고, 계속 감시를 당했다"고도 했다. 변호인은 이어 "박씨가 화가 난 조씨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며, 심지어 속옷 바람으로 쫓아내 밤새 들어오지도 못 하게 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씨 측은 선뜻 이혼을 결심하지 못 한 건 조씨에 의해 고통 받는 자녀들 때문이었다고 했다. "아이들은 늘 공포와 두려움에 질려 살았고 그때마다 '아빠는 나 끝까지 지켜줄거지'라고 아빠인 박씨에게 애원하며 매달렸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박씨가 아이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아버지가 돼야 한다는 마음에 (이같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고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부사장이 아이들을 미국으로 빼돌리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초등학교 동창인 두 사람은 2010년 10월 결혼했으며 2017년 5월부터 별거에 들어갔다.

박씨는 지난해 4월 서울가정법원에 아내의 폭언과 폭행을 이유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2014년 12월 '땅콩회항' 사건 이후 조 전 부사장의 폭행이 심해졌다고 주장해왔다. 두 사람 사이에는 쌍둥이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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