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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내각도 "브렉시트 연기 찬성"…3월29일 탈퇴 멀어지나?

등록 2019.02.22 11: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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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 등 25명 "브렉시트 시행 연기해야"

메이 총리, 반란파 경질할 가능성도

【런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가디언은 21일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내각의 장·차관 등 25명이 브렉시트 시한 연장에 찬성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2019.02.22.

【런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가디언은 21일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내각의 장·차관 등 25명이 브렉시트 시한 연장에 찬성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2019.02.22.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내각의 장·차관 등 25명이 브렉시트 시한 연장에 찬성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과 미래관계에 대한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맞이하기 보다는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노딜 브렉시트의 위협에 내각의 반란이 시작됐다며 이와 같이 전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26일까지 EU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재협상에 실패할 경우, 다음날인 27일 의원들이 제출한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수정안을 하원 표결에 부치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반란파들이 27일 '브렉시트 시한 연장'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가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을 경질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하원은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내놓은 '브렉시트 3개월 연기' 수정안을 찬성 93표, 반대 315표로 부결시켰다. 당시 외신들은 노동당 의원 다수가 이 수정안 표결에서 기권을 선택하며 침묵의 동조를 보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27일에는 보수당 소속의 올리버 레트윈 의원과 노동당 소속의 이베트 쿠퍼 의원이 공동 상정한 브렉시트 연기 수정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가디언은 영국 정계의 온건파들이 강경파들에 대항해 대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일 보수당 온건파 의원 3명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탈당, 초당적인 '독립그룹'에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 앰버 루드 고용연금부 장관, 그레그 클라크 기업부 장관, 데이비드 먼델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은 이번 주 초 비공개회의에서 2월27일까지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델 장관은 21일 에든버러에서 연설을 통해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반란파 측의 한 소식통은 "4월 초까지 EU와 협상이 가능하다면 3월29일 굳이 브렉시트를 시행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여전히 27일 투표에 대한 향방은 예측불허라고 하나 만약 브렉시트 연기 수정안에 대한 가결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메이 총리는 반란파를 제거할 수밖에 없다.

한 내각 관계자는 "그들을 경질하지 않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다"며 "우리가 당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 총리는 이번 주말 EU-아랍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집트의 휴양지인 샤름 엘 셰이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포함한 EU 정상들과 만나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타개할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관건은 제프리 콕스 영국 법무장관이 제안한 안전장치에 시한을 두는 조항이다. 메이 총리는 이 조항을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포함시켜 법적 확약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앞서 20일 브뤼셀에서 메이 총리와 만난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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