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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해체·백제보 개방, 환경단체 '환영' vs 지역농민 '반대'

등록 2019.02.22 15: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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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금강 3개보 처리 방안' 발표에 반응 엇결려

농민들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대책 필요하다"

환경단체 "수질악화 극심…3개 보 모두 해체 마땅"

【공주=뉴시스】 공주보. (사진=뉴시스DB)

【공주=뉴시스】 공주보. (사진=뉴시스DB)

【공주·부여=뉴시스】 권교용 기자 =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충남 공주시 공주보 해체와 백제보 개방하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환경단체와 공주시·부여군과 지역 농민들 간의 입장차를 보였다.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22일 충남 공주시에 있는 공주보를 원칙적으로 해체하고, 부여군에 있는 백제보는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과 금강유역환경회의 등 환경단체는 금강 공주보 철거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금강 세종보, 공주보 철거를 환영한다”라며 “백제보 철거와 하굿둑 개방으로 금강의 중장기적 생태계 회복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농업용수 부족 주장은 근거가 없다”라며 “특히 공주보 다리 이용, 근거 없는 농업용수 부족을 문제 삼아 농민들을 선동하는 자유한국당 정진석·홍문표 의원은 반성과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금강이 흐르는 5개 광역시도 49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금강유역환경회의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강의 대규모 녹조 발생,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 발생 등의 수질악화와 민물고기 집단 폐사, 큰빗이끼벌레 창궐 등의 사태를 감안하면 아쉬운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유속저하와 자연성 회복을 늦추는 주범인 공주보, 백제보는 반드시 해체되어야 마땅하고 완벽한 자연성 회복을 위해서는 3개 보 모두의 해체가 필요했다”라고 촉구했다.

반면 해당 지역 농민들은 영농철 물 부족 현상 등에 대한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주시 이·통장협의회는 “공주보에 저장된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어 현재 인근 농경지가 보를 개방한 것만으로도 영농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어 문제점을 보완하는 대책 마련이 우선 시행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부여군 농민들 역시 “백제보 인근 시설 하우스를 포함한 많은 농경지 등이 보 상시개방에 따른 물 부족 상태가 농업에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어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요구했다.

공주보 부분해체에 대해 공주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에서 건의한 공도교 유지, 백제문화제 등 지역 문화행사, 지하수 문제 등의 우려를 해소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겨울 가뭄 지속에 따른 지역 농민들의 농업용수 확보 걱정을 해소하기 위한 명확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역 농민들과의 입장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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