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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배당금]배당확대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배당 급증 우려도

등록 2019.02.23 07: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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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사 배당액 27조5100억원 돌파…사상 최대 규모

결산공시 예고 까지 남은 기간 2주 이상…30조원 돌파 가능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 "다만 기업 및 산업환경 고려해야"

넥센 주주총회,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DB)

넥센 주주총회,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올해 상장사들의 배당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상장사의 낮은 배당금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만큼 배당금 상향 기조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대부분이 대외 변수가 많은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무작정 배당을 늘리기보다는 기업 경영환경에 맞는 배당성향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612개 상장사가 27조5100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1092개 상장사가 27조4300억원을 배당한 것과 비교하면 800억원가량 증가해 사상 최대 배당금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결산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 공고 기한이 약 2주 이상 남아있는 점을 고려할 때 상장사들의 배당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장사들의 배당금 총액이 3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배당 확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낮은 배당이 국내 증시의 할인 요인으로 지적됐던 만큼 배당 확대로 증시의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여러 요인 중 하나로 낮은 배당금이 지적돼왔다"며 "배당금이 사상 최대로 늘어난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아직 해외와 비교해 배당성향은 큰 차이가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국내 증시에 투자할 유인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성장 가도에 있다면 ‘이익’에 집중한 플레이가 핵심이겠지만 현재는 성장 시기가 아닌 ‘분배’의 시기"라며 "축적된 현금에 대한 배당이 핵심 투자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들어 유일하게 기관이 계속 투자하고 있고 성과 역시 꾸준한 팩터는 고배당이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다만 급격한 배당 증가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등으로 배당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산업환경에 맞는 배당성향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들 대부분은 수출 의존도가 높다"며 "대외 상황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데 무작정 배당을 확대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렸다고 해도 아직은 해외와의 격차가 심하다"며 "그 간격을 급격히 줄이려고 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의 배당성향은 21% 수준으로 주요국 평균이 40%를 상회하는 것과 비교할 때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배당수익률 역시 2.5% 수준으로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는 "당장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올해는 감익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 및 기업 특성을 반영해 배당성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배당성향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요국과 비교해 아직 한국의 배당성향은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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