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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차기, 한글이름쓰기···K리그 외국인선수들 K컬처 체험

등록 2019.02.25 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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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국 64명 한 지리에

저마다 "좋은 경험" 웃음

데얀, 제기차기

데얀, 제기차기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프로축구(K리그)에서 뛰는 모든 외국인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본격적인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하얏트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2019 K리그 아카데미 외국인선수과정 '헬로 K리그'를 개최했다. K리그에서 뛰는 21개국 64명이 모여 연맹이 마련한 수업을 들었다.

선수들은 소속팀이 아닌 대륙별로 나뉘었다. 가장 많이 참가한 브라질 선수들이 앞쪽에 앉았고 동구권 선수들과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가운데, 기타 국가의 선수들이 테이블 두 개를 나눠썼다.

수업 내용은 알찼다. 한국의 축구뿐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 문화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외국인선수 가운데 최고 베테랑급인 데얀(수원)이 단상에 올라 한국 고유의 문화인 제기차기를 체험하는 장면에서는 박장대소가 터졌다.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써보는 시간엔 에델(성남) 알렉스(서울이랜드)의 글씨가 박수를 받았다. 점심시간에는 한정식을 먹었다. 한국 문화 '풀코스 체험'이었다.
불투이스, 울산

불투이스, 울산

1983년 포항제철 돌핀스(현 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 최초로 브라질 출신 호세와 세르지오를 영입한 지 36년이 흘렀다. 매년 외국인선수들의 수는 늘어났지만 이렇게 외국인선수들이 시즌 개막 전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처음이다.

연맹 관계자는 "사실 이렇게 모인 것만으로도 큰 기적이다. 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기가 정말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선수들이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모이겠느냐"면서 "K리그에서 소속감을 느껴서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들이 뛰는 K리그에 대해 존중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수들도 행사에 만족을 표했다. 이번 시즌 한국을 처음 찾은 데이브 블투이스(울산)는 "다른 팀 선수들과 이렇게 모여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느덧 한국 생활 4년째를 맞이한 티아고(전북)도 "같은 국적 선수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도 나눴다"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K리그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시즌 시작을 알린다.

3월1일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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