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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충격의 탈락, 감독·선수 모두 망연자실

등록 2019.03.06 09: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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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AP/뉴시스】허망해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마드리드=AP/뉴시스】허망해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자취를 감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과 선수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4로 대패했다. 지난달 14일 원정 1차전에서 2-1로 이겼지만 이날 무려 4골을 내주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무너졌다. 4회 연속 정상을 노리던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3-5로 뒤져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산티아고 솔라리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모든 것이 잘못됐다. 매우 슬픈 순간”이라며 어렵게 입을 뗐다.

주축 수비수인 세르히오 라모스는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다. 16강 1차전 막판 경고를 받은 탓이다. 8강 이후 라운드를 대비해 고의로 ‘경고 세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라모스는 관중석에서 동료들의 참패를 지켜봤다. 솔라리 감독은 “라모스는 주장이다. 함께 하고 싶었다”고 곱씹었다. 솔라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는 늘 다시 돌아온다. 더 강해져 돌아올 것”이라며 애써 미래를 기약했다.

챔피언스리그 탈락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무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라 리가에서는 선두 FC바르셀로나에 12점이나 뒤져있고,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는 이미 떨어졌다. 수비수 나초는 “망연자실했다. 매우 혼란스럽다”면서 “라 리가 우승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코파 델 레이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떨어졌다. 매우 힘들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니엘 카르바할은 “빌어먹을 시즌”이라는 과격한 말도 남겼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수년 간 지속됐던 레알 마드리드의 전성시대가 끝났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모예스 감독은 영국 BBC를 통해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수년 간 아주 좋았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났고,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도 떠날 수도 있다”며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정에서 거함을 쓰러뜨린 아약스는 축제 분위기다. 에릭 텐 하그 아약스 감독은 “완벽에 가까웠다.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면서 놀라운 결과를 가져다 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1골2도움을 올린 공격수 두산 타디치는 “내가 뛴 경기 중 오늘이 최고였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클럽을 꺾었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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