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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워싱턴주, 홍역에 노출된 800여명 최장 3주간 등교 금지

등록 2019.03.08 07: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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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속한 클라크 카운티 가장 심각

1명 홍역진단 받으면 학급 전체 홍역노출로 간주

FILE - In this Jan. 25, 2019 file photo a sign prohibiting all children under 12 and unvaccinated adults stands at the entrance to PeaceHealth Southwest Medical Center in Vancouver, Wash. The Washington House has approved a measure Tuesday, March 5, 2019, that would remove parents' ability to claim a personal or philosophical exemption to vaccinating their school-age children for measles. The vote comes in the midst of an outbreak that has sickened 71 people in the state. (AP Photo/Gillian Flaccus, File)

【밴쿠버(미 워싱턴주)=AP/뉴시스】 미국에서 때아닌 '백신괴담'이 번지면서 백신접종 거부자가 늘어남에 따라 홍역 환자들이 집중돼 있는 워싱턴주에서 학생 800명 이상에 대해 최장 3주간 등교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워싱턴주 밴쿠버의 병원에 있는 백신 미접종자 입장 불가 안내문. 홍역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12세 이하 또는 백신 미접종 성인은 병원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내용이다. 2019.03.07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미국에서 때아닌 '백신괴담'이 번지면서 백신접종 거부자가 늘어남에 따라 홍역 환자들이 집중돼 있는 워싱턴주에서 학생 800명 이상에 대해 최장 3주간 등교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7일(현지시간) 시애틀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홍역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에게 등교 금지 지시를 내렸다.

백신괴담이란 백신접종으로 자녀가 자폐증에 걸릴 수 있다는 근거없는 이야기이며, 이로 인해 자녀의 백신접종을 꺼리는 부모들이 늘어났다.

홍역은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한 명의 학생이 홍역 진단을 받으면 그 학급의 모든 학생이 홍역에 노출된 것으로 간주되기에 등교금지 대상 학생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또한 자녀가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을 제시할 수 없는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워싱턴주에서 홍역환자가 몰려 있는 지역은 클라크 카운티이며, 이 중에서 밴쿠버 시가 가장 심하다. 밴쿠버에서는 등교금지 명령을 내린 학교가 12곳 이상이다.

지난 1월 초부터 홍역환자가 나타나기 시작한 클라크 카운티에서는 7일 현재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7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66명은 18세 이하의 청소년이며, 이들의 대다수는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다.

홍역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돼 등교 금지 지시를 받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발급한 노트북 컴퓨터로 공부하거나 학교에서 보내주는 유인물을 통해 숙제를 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홍역에 노출된 학생들이 홍역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보통 2~3주가 지나야 잘 알 수 있다.

워싱턴주에서 특히 홍역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백신접종 의무규정에서 예외가 인정되는 주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개인적 또는 종교적 이유로 백신접종 의무화 규정을 면제해주는 지역은 워싱턴주를 포함해 17개 주가 있다.

워싱턴주에서도 클라크 카운티는 백신접종 의무화 규정을 면제받은 학생의 비율이 높아 이번 홍역사태의 진원지가 됐다. 2017-2018 학년도에 클라크 카운티에서 백신접종 증명을 면제받은 학생의 비율은 7%에 달했다.

워싱턴 주하원은 지난 5일 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예외없이 홍역과 볼거리, 풍진 예방주사를 의무적으로 맞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주상원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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