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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지배당한다···'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

등록 2019.03.09 0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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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지배당한다···'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문학의 악몽'(1876)이라는 단편집에서 '귀벌레 증상'을 언급했다.머릿속에 박혀있던 짧은 선율이 자신의 집중력을 방해한다고 했다. 이 소리를 없애기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이 벌레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적었다. 그렇다면 트웨인이 언급한대로 귀벌레 증상은 항상 부정적일까.
 
뇌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는 귀벌레가 현대에 더 자주 출몰하는 원인을 음악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적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영국의 음악 심리학자 빅토리아 윌리엄슨은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에서 귀벌레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윌리엄슨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귀벌레 증상을 통제하거나 치료하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귀벌레 증상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윌리엄슨은 "일상에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특히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일수록 귀벌레 증상을 가장 습관적이고 반복적으로 경험한다고 한다"면서 "이는 좋아하는 선율을 흥얼거리는 것을 즐기는 사람일수록 귀벌레 현상을 즐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윌리엄슨은 인간의 생체 주기와 음악을 일치시킨다. 태어나기 전, 즉 세상의 소리가 자궁으로 흘러들어 오면서부터 음악의 첫 경험이 시작된다. 배 속으로 전달되는 다양한 소리에 일찍이 노출된 결과로, 갓난아기들은 기초적인 음악성을 지니고 세상에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믿음으로 태아부터 아이, 청소년, 성인으로 자라나는 인간 발달 전반에 따른 음악의 영향력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톺아본다.

윌리엄슨은 "음악을 제대로 기억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출이 필요하지만, 일단 기억하기만 하면 잘 지어진 집처럼 튼튼하고 오래 지속된다. 실제로 집을 짓는 것과 달리 청취자한테는 별다른 노력이 필요치 않다. 마음이 원해서 하는 일이고, 당신은 그저 듣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책 제목은 영국의 시인 겸 평론가 T S 엘리엇의 '4중주'에서 따왔다. 음악칼럼니스트인 노승림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이 번역했다. 336쪽, 1만7800원,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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