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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창리서 위성발사체 쏘아 올린다면…"북미 대화 수포"

등록 2019.03.08 17: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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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과거 위성발사 가장해 ICBM 기술력 축적

北, 평화적 우주개발 핑계…시험발사 가능성

"발사대 재점검 비핵화 의지 보여지지 않아"

위성 발사체 사실상 ICBM 시험 발사로 간주

태영호 "미사일 발사 아닌 통상적 움직임"


【워싱턴=AP/뉴시스】6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 서해 미사일 발사장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발사장 복원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이번 복원 감지는 지난 2월 28일 결렬된 북미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것이어서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으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미사일 활동을 시작했다고 단정 짓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2019.03.08.   

【워싱턴=AP/뉴시스】6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북한 서해 미사일 발사장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발사장 복원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이번 복원 감지는 지난 2월 28일 결렬된 북미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것이어서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으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미사일 활동을 시작했다고 단정 짓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2019.03.08. 


【서울=뉴시스】 오종택 김성진 기자 =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로 복귀한 것 같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이 만일 위성 발사를 주장하면서 발사체 엔진 실험만 한다고 해도 지난 1년여 간 쏟은 북미 대화 노력이물거품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를 재건하려는 공사가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 공사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시작된 것이라면서도 발사장 등 여러 지역의 움직임을 종합할 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예전의 통상적 가동 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이 같은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면서 북한이 지난 1년여 간 중단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다시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동창리 일대와 발사장의 움직임이 과거 북한이 ICBM 시험 발사를 위해 진행했던 사전 준비 작업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위성 발사를 빙자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의 영구적 폐기를 약속한 뒤 지난해 7월 시설을 해체해놓고 북미 대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시설을 신축하고 발사대를 재점검하는 걸로 봐서 비핵화 의지가 보여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동창리에서 이뤄진 미사일 발사를 우주 개발이라고 주장하는데 평화적 목적을 이유로 로켓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읽혀진다"고 강조했다.

동창리 발사장의 움직임에 한미 정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한 우주발사체와 장거리 미사일 발사체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발사체 상단에 위성을 장착하면 우주 발사체가, 탄두를 달면 ICBM이 된다.

북한이 이번에도 동창리 기지에 대한 보수 공사를 평화적인 우주 개발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강조한다고 해도 국제사회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북한의 ICBM 연구개발의 요람이다. 북한은 이곳에서 여러차례 위성 발사라고 주장하며 ICBM 발사체 시험을 했다.

2012년 북한은 자체 개발한 실용위성인 '광명성 3호'를 우주 궤도에 실어 나르기 위해 우주발사체인 '은하 3호'를 쏘아 올렸다. 당시 북한은 평화적인 우주 개발을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지만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도 은하 3호 발사체를 장거리로켓 발사로 간주하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2일 공개한 사진으로 북한의 은하 3호 로켓이 동창리 서해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3일 이 장거리 로켓에 탑재한 북한 위성 ‘광명성 3호’가 정상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나단 맥도웰 미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은 ‘광명성 3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채 몇 년 간 지구 궤도를 돌 것이라고 북한 위성을 관측한 18일 밝혔다.

【평양=AP/뉴시스】 지난 2012년 북한 동창리 발사장에서 은하 3호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


2016년에는 광명성 우주 발사체 발사에 성공하며 사실상 ICBM급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2017년 3월에는 액체연료를 쓰는 신형 고출력 엔진인 백두 엔진의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 백두 엔진은 ICBM급인 화성-14형과 화성-15형의 엔진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핵무기 운반 체계 개발에 일조할 수 있다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우주 발사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도 "우주 발사체 발사라 해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를 유예하기로 한 약속에 상충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2012년 오바마 대통령 정부와 2·29 북미합의를 통해 영변 우라늄농축활동 중지와 감시를 허용하는 대신 식량 지원과 대북 적대 행위 개선 등을 약속 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공위성 발사를 강행했고, 미국이 이를 미사일 시험 발사로 간주하며 2·29 북미합의 역시 이행되지 않았다.

다만 동창리 발사장의 시설 복구가 당장 발사체나 엔진 시험을 하기 위한 목적은 아닐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 복구가 당장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움직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갑작스러운 북한의 정책 변화가 아닌 통상적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외부에서는 미사일 발사장이라고 하지만, 북한은 서해 위성발사장이라고 해서 평화적 시설로 간주하기 때문에 저는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등에 대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이 같은 특이 정황에 깔린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주요 시설은 이미 한미 정보라인에 의해 다각도로 파악되고 있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리려고 하는 직접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공식친선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전용열차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2019.03.05.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공식친선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전용열차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2019.03.05.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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