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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갈등 타격 심각하진 않아…성장구조 전환에 유의"

등록 2019.03.1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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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中성장세 감속 우려 과도

수출 증가 급격히 둔화했으나 내수 부정적 영향 덜 해

한국 기업, 中 소비시장 공략 위한 경쟁력 확보 나서야

"中, 무역갈등 타격 심각하진 않아…성장구조 전환에 유의"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중국 경제가 일부 타격을 입긴 했지만 경착륙에 직면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불확실성에 휩싸인 대외 무역환경으로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10일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미·중 무역갈등 이후 중국의 경제상황 및 리스크 요인 평가' 보고서를 통해 "무역갈등이 중국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으나 우려가 된 부채,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단기간내 부실화되거나 경착륙 위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 성장세는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크게 둔화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로 1990년(3.9%) 이후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지난해 12월 전년동월대비 감소로 전환하며 급격히 부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수출이 9.1% 증가해 반등하긴 했지만 춘절 연휴를 앞두고 조기 통관 영향이 작용한 것이어서 추세적 회복세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내수 부문은 무역갈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비교적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보건, 교육·문화·여가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도 민간 부문의 경우 기업투자 증가율이 8.7%를 기록하며 전년(6.0%)보다 확대됐다. 고정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5.9%에 그쳐 공식통계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무역갈등 탓보다는 중국 정부의 SOC투자 조정 요인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기업부채는 급격히 늘어 부실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2분기 명목GDP(국내총생산)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55.1%로 BIS(국제결제은행) 조사 대상 43개국 중 6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부동산 시장도 경기 상황에 민감한 상업용 부동산 위주로 부진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은은 전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제약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부채와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위험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중국 채권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회사채 디폴트율은 미미한 수준이고, 부동산 시장도 정부의 규제 완화조치로 관리 가능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 우려보다는 성장구조 전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도 중국이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기반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성장구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중국의 소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한국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중국이 기술집약 산업 육성 등을 통해 아시아 역내 가치사슬에서 상위 단계로 발전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성장세 감속에 대한 과도한 우려보다는 앞으로 전개될 중국의 성장구조 전환과 대외협력 방식 변화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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