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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경제발전 약속, 김정은에 안 먹혀" 전문가들

등록 2019.03.13 08: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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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국기업은 병균으로 간주"

"왕족 배불리는 중동방식 선호할 수도"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 투표를 위해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환호하는 김책공대 교직원과 학생들을 향해 박수를 치는 모습. 2019.03.10.(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선거 투표를 위해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환호하는 김책공대 교직원과 학생들을 향해 박수를 치는 모습. 2019.03.10.(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개최하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를 할 경우 '아시아 호랑이' 국가들처럼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했지만 김위원장이 이들을 본받으려 할 지는 의문이라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일성대에 유학한 적이 있는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위기그룹 대표는 "북한은 외국 기업을 북한 노동자에게 매우 전염성 높은 병균으로 간주한다"면서 북한이 개방할 경우 김위원장의 통제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위원장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것은 미국의 경제적 보상 약속이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인공위성 발사 준비는 김위원장이 여전히 핵억지력을 투자기회보다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일본, 한국 등 경제 강국에 둘러싸인 북한은 경제운영 잘못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다면서 북한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한국 기업이 7시간 반만에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고 전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최근 "밝은 경제 앞날"과 더 강력한 제재 사이에 선택하라고 북한에 촉구했지만 김위원장은 독자적인 방식으로 경제를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또 몇세대에 걸쳐 개발한 핵무기를 포기하거나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체제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길 원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베트남 같은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진행된 수준의 외국 투자도 김위원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위원회 아시아담당 국장 출신인 마이클그린 전략국제연구소 연구원은 "김정은이 김정일이나 김일성보다 더 베트남이나 중국처럼 되기를 원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한은 값싼 노동력과 막대한 지하자원으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지만 낡은 인프라스트럭쳐를 재건하는 것이 과제라면서 북한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통신회사의 북한내 이동전화 사업은 전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도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위기통제그룹 리처드 페닝 대표는 김위원장이 선호하는 모델은 외자를 유치하면서 왕족이 부자가 되는 중동 방식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자신들이 개혁을 시작하는 순간 가장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주려고 애쓴 제안과 비교할 때 김위원장이 경제적으로 달성하길 원하는 것은 초보단계라는 것을 김위원장이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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