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與, 나경원 연일 맹공…"태극기집단이 써준 연설문" 비난

등록 2019.03.13 09:09: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해찬 "정권 놓친 뒤 자포자기 발언"

홍영표 "발언 철회해야…안하면 제소"

박광온 "정치적 이익 위해 국민 편 갈라"

설훈 "나경원 책임묻고 사퇴시켜야"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3.13.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3.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임종명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언급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부었다. 일부에서는 국회 윤리위 징계를 넘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수석대변인 외에도 문재인 정부를 좌파 정권이라 칭하고 '경제정책은 위헌' 등이라며 정부여당을 직접 공격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연이어 쏟아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이해찬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정권 놓친 뒤 자포자기한 발언'이라고 저평가했다.

이 대표는 "전반적으로 보면 정부와 여당에 거의 저주에 가까운 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며 "좀 측은해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좌파라는 표현이 10번 이상 사용됐고, 종북이라는 표현이 담겼다고 분석하며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발언 기조가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앞길이 없는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과 정부는 그런 저질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중심을 잡고 굳건하게, 의연하게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통해 "한국당은 극우와 반(反) 평화, 혐오의 정치를 하고자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를 거부한 건 극우의 길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냉전수구 세력의 행태에서 전혀 벗어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탈원전과 경제정책에 대해 온갖 왜곡된 주장을 하는 것은 가짜뉴스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선동에 의한 정치, 혐오의 정치를 하겠다는 몽니"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 전날 발언의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그는 "나 원내대표는 어제 발언을 당장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당은 (어제) 말한 대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 등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을 배제한 야당과 공조도 공언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막말 폭거에도 국회는 일을 해야 한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3월 국회에서 더 많은 입법성과를 내야 한다. 4당 공조를 통해 선거제 개혁 등 민생개혁법안도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주장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의 사퇴까지 거론했다. 그는 "태극기 집단이 써준 연설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역사의식도 윤리의식도 없는 연설로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한 나 원내대표에 엄중한 책임을 묻고 사퇴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어제 연설을 통해 시대와 국민과 함께 갈 의사가 없는 정당임을 스스로 고백했다"며 "연설의 상당 부분이 국민 생각과 다르고 사실과 다른 허위 조작정보를 나열한 것이었다"며 "당리당략,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국익을 무시하고 국민을 편 가르고 지역을 가르는 일을 여전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