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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씨 부모 피살' 꼬리 물고 이어지는 의문

등록 2019.03.18 13: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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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 용의자 "이씨 부모와 돈 문제로 살해" 진술

'청담동 주식부자'와의 관련여부도 밝혀져야

이씨 아버지 시신만 평택에 유기한 점도 궁금증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안양동안경찰서 전경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안양동안경찰서 전경. 2019.03.18 (사진=안양동안경찰서 제공) [email protected]


【안양=뉴시스】 조성필 기자 = 증권방송 등을 통해 '청담동 주식 부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희진(33)씨의 부모 살해 사건과 관련, 범행 동기 등 사건 배경에 대한 여러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건 피해자와 용의자간 관계, 이 씨와 용의자간의 관계, 시신 2구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발견된 점 등 경찰이 추가 용의자 검거 외에 풀어야 할 점이 많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16일 오후 6시 10분께 이씨의 아버지(62)가 평택의 한 창고에서, 이씨의 어머니(58)는 안양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발견 당시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다음 날인 17일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

용의자 A씨는 경찰에서 "이씨 부모와 돈 문제가 있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돈'이 이 씨의 허위·과장 증권방송을 통해 손해를 본 금액인지, 이 씨 부모와의 개인적인 채무관계에 얽힌 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경찰은 이씨 어머니 시신이 발견된 안양의 한 아파트 CCTV를 통해 용의자를 4명으로 압축한 상황인데, 이들의 범행 동기가 모두 같은지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경찰은 현재 남은 용의자 3명을 쫓는 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장 CCTV와 검거된 용의자 A씨의 진술 외에 다른 단서가 없어 남은 용의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부모의 시신이 다른 장소에서 발견된 점도 의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CCTV 등을 토대로 이 씨 부모가 모두 안양 자택에서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들이 이씨 부모를 자택에서 살해하고, 이씨 아버지의 시신만 평택 창고에 유기하고 달아났다는 추정이다.

이 창고는 용의자 가운데 1명이 임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목에서 드는 의문점이 바로 '왜 하필 시신 1구만 옮겼냐'는 것이다.

달아나기도 바쁜 시점에서 시신을 옮긴 것도 이상한데, 1구만 평택까지 가서 유기한 점에 대한 의문이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이씨 아버지 시신만 유기하면 자택에서 이씨 어머니 시신이 발견될 경우 이씨 아버지를 용의자로 의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신 1구만 유기했을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 씨는 증권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서울 강남 청담동 고급주택과 고가의 수입차 등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씨는 지난해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4월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550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복역 중인 이씨는 당시 벌금을 낼 돈이 없다는 이유로 일당 1800만원 어치 '황제 노역'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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