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반도체업계, 中 '함정' 우려…미중 협상 제외 요청

등록 2019.03.19 11:35: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중국, 6년간 34조원 규모 미국산 반도체 칩 구매 제안

【워싱턴=AP/뉴시스】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미중 고위급(장관급) 무역협상이 열리고 있다. 2019.02.22

【워싱턴=AP/뉴시스】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미중 고위급(장관급) 무역협상이 열리고 있다. 2019.02.22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미국 반도체업계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반도체 수입량을 늘리겠다는 중국측 제안을 거부하면서 오히려 협상 의제에서 빼줄 것을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반도체업계는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 할당량을 늘리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비용과 물류비용이 저렴한 중국내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중국 정부의 통제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가 확산되면 결국 중국 반도체 회사들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고, 미 반도체업계는 더욱 더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함정(trap)'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업계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미·중 협상에서 반도체 구매 문제를 제외시켜줄 것을 요청했다고 WSJ은 전했다.

존 뉴퍼 미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은 "미 반도체 수출량의 숫자와 상관없이 중국의 제안은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 기반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더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올 위험이 있다"며 "반도체 시장은 정부의 명령이 아니라 상업적 성공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6년간 300억달러(34조원) 규모의 미국산 반도체 칩 구매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6년간 2000억달러(226조원)의 미국 반도체를 구매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반도체업계는 이 물량을 맞추려면 중국내 공장을 세울 수밖에 없다며 난색을 표했었다.

미국은 지난해 67억달러(7조6000억원)의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했다. 미국 마이크론, 인텔사의 말레이시아 공장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을 포함하면 대 중국 수출 규모는 800억달러(90조원) 이상될 것으로 추산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