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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금융경쟁력, 날개없는 추락…4년새 6위→36위

등록 2019.03.19 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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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옌(Z/Yen)이 최근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The GlobalFinancial Centres Index)' 25호 보고서. (사진=지/옌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지/옌(Z/Yen)이 최근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The GlobalFinancial Centres Index)' 25호 보고서. (사진=지/옌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서울의 국제금융 경쟁력이 4년새 6위에서 36위로 급전직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중심지가 조성된 부산도 같은 기간 24위에서 46위로 곤두박질쳤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영국계 컨설팅그룹 지/옌(Z/Yen)은 최근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25호' 보고서에서 올해 3월 기준으로 서울의 GFCI 순위를 전체 112개 도시 가운데 36위로 평가했다.

이는 33위를 기록한 지난해 9월 조사 때보다 세 계단 내려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미국 뉴욕이 차지했으며 영국 런던이 2위로 뒤를 이었다. 3위는 홍콩, 4위는 싱가포르, 5위는 중국 상하이, 6위는 일본 도쿄였다. 1~6위까지는 순위 변동이 없었다.

이어 지난번 조사때보다 4계단 상승한 캐나다 토론토가 7위에 올랐으며 스위스 취리히도 1계단 올라 8위에 랭크됐다. 반대로 중국 베이징은 1계단 떨어진 9위로 내려앉았다. 10위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순위 변동이 없었다.

GFCI는 세계 주요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측정한 지수다. 지/옌이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상반기(3월)와 하반기(9월)로 나눠 발표해 오고 있다.

전세계 금융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국제경영개발연구원과 세계경제포럼(WEF) 등이 평가하는 비즈니스 환경, 금융산업발전 인프라, 인적자원, 일반경쟁력 등 5개 분야 지수를 종합해 산출된다.

서울은 2015년 9월 조사에서 6위까지 오른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금융중심지 육성 정책과 인프라 구축, 외국인 거주 투자환경 개선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였다.

그러나 이후 조사부터는 줄곧 내리막을 타고 있다. 하반기 기준으로 2016년 14위, 2017년 22위, 2018년 33위 등으로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서울국제금융센터 오피스1' 건물. marrymer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서울국제금융센터 오피스1' 건물.  [email protected]

아시아 주요 도시로만 범위를 좁혀도 서울의 순위는 11위에 불과하다. 홍콩(3위)과 싱가포르(4위), 일본 도쿄(6위) 등이 세계적인 금융허브로 탄탄한 위상을 자랑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스스로 뒷걸음질치며 일본 오사카(31위), 대만 타이페이(34위)보다 아래로 내려갔다.

여기에 중국은 상하이(5위), 베이징(9위), 선전(14위), 광저우(24위), 칭다오(29위) 등을 서울보다 앞선 금융중심지로 키우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이어 문현지구가 제2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 44위였던 부산은 이번 조사에서 두 계단 하락한 46위에 그쳤다.

2015년 24위까지 올랐던 부산은 2016년 3월 38위로 하락하기 시작해 2017년 9월에는 70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서울이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다지지 못한 상황에서 부산까지 금융중심지로 중복 지정하며 금융공공기관을 이전시킴에 따라 정책적 역량과 금융인프라가 분산된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한 전북 제3금융중심지가 실제 지정될 경우 기존 금융중심지의 경쟁력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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