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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센지 붙자"…전주 조폭들 '1대 1 맞짱'(종합)

등록 2019.03.19 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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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시비로 패싸움 가담한 전주지역 조폭들…2차 충돌까지

검·경, 전주지역 3개 파 조폭 33명 구속기소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뉴시스DB)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뉴시스DB)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지난해 4월 17일 새벽, 전북 전주의 한 주점에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폭력조직 간 혈투가 벌어졌다.

 전북 전주 시내에서 무려 조직폭력배 십여 명이 '누가 더 센지 한판 붙자'며 뒤엉켜 집단 난투극을 벌였던 것이다. 

 패싸움에 가담한 이들은 사실상 전주 시내 세력을 양분해오던 월드컵파와 나이트파 조직원들. 
 
 이날 두 조직의 조직원들(월드컵파 5명, 나이트파 9명)은 둔기와 흉기를 들고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해당 장소는 월드컵파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평소 전주에서 비슷한 세력을 유지한 채 신경전을 벌이던 두 조직은 당시 사소한 '내기' 문제로 시비가 붙자 서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 차례 난투극을 벌였음에도 두 조직(월드컵파 5명, 나이트파 4명)은 같은날 오후 10시께 '한판 붙자'며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전주의 한 마을 부근에 모였다.

 난투에 쓸 '연장'은 이들이 타고 온 차량 트렁크에 가득 실렸다.
 
 앞서 발생한 사건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모인 이 자리에서는 두 조직의 조직원 2명이 각각 나와 '1대 1 맨주먹 맞짱'을 벌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사건으로 월드컵파 10명, 나이트파 13명이 모두 구속됐다. 당시 자리에 있던 월드컵파 2명은 도주, 현재 추적 중이다.

 이번 사건을 비롯해 오거리파는 지나가던 행인을 폭행한 사건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오거리파 조직원 8명은 지난해 6월 3일 자신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맥주병 등으로 지나가던 시민을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또 탈퇴 의사를 표시한 조직원을 폭행하기도 했다.

 두 사건으로 오거리파 조직원 10명이 구속됐다. 영장이 기각된 1명은 현재 완산경찰서에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사안이 작지 않다고 판단한 전주지검과 전북경찰은 지난해 4월 발생한 폭력사건을 계기로 전주에서 활동하는 3개 조직의 폭력조직원에 대한 검거에 앞장서왔다.

 당초 이번 사건들은 단순 폭행 및 재물손괴로 접수됐었다. 하지만 경찰은 범죄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조직폭력 관련 사건임을 파악, 수사를 확대했다.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과 통화내역, 교도소 접견 녹취록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 검거에 나섰다.

 검찰 역시 수사 진행 단계마다 법리검토, 죄명 의율, 구속사유 보완 등 신속한 수사지휘를 하는 등 경찰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왔다.

 송치된 이후에는 보완수사 등을 통해 공소유지 준비에 만전을 기한 뒤 33명을 전원 구속기소했다.

 김관정 전주지검 차장검사는 "이번 사례는 검·경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의 안전을 위협하는 민생침해 범죄인 조직폭력 범죄를 엄벌, 관내 조폭 세력을 근절하고 서민생활 안정에 기여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검찰과 경찰은 폭력 범죄단체 활동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조직폭력 범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주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신현성)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및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3개 파 조직원 33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중 29명은 징역 1년 6개월에서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4명은 1심 재판 중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전주지역에서는 6개 파, 300여 명의 조직폭력배가 활동 중인 것으로 검찰과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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