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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박한별, 그 참을 수 없는 연좌제의 가혹함

등록 2019.03.20 15: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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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별

박한별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박한별(35)을 향한 막무가내식 비난이 도를 넘어섰다. 남편인 유인석(35)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연관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사과했지만, 네티즌들은 드라마 하차까지 요구하며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여기에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근거로 한 추측성 보도도 줄을 잇는 상황이다. 연예인들의 가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연좌제'는 감당해야 할 몫일까.

박한별의 측근은 20일 뉴시스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 광수대에도 확인했다. 추후 출석하라고 하면 성실하게 조사 받겠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데 (박한별을) 범죄자로 몰고 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MBC 토요극 ‘슬플 때 사랑한다’ 측에 분량 축소 요청을 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 주인공인데 어떻게 분량을 축소하느냐”며 “개인적인 일로 힘들어하니 제작진이 ‘박한별의 분량만 조금 빨리 촬영을 끝내는 게 어떻겠느냐’고 얘기한 것이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가 너무 많이 쏟아져 고통 받고 있다”고 전했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박한별은 ‘슬플 때 사랑한다’ 촬영 분량이 4회 정도 남은 상태다. 40부작인 ‘슬플 때 사랑한다’는 지난해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며 16회까지 방송됐다. 20일 최종회가 탈고된다고 전해졌지만, 연기자들은 아직 극본을 받지 못했다. 박한별은 최대한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은 채 녹화 중이며,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유 전 대표는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와 함께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승리와 가수 정준영(30)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밴드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30)의 음주운전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에 청탁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이 채팅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한 윤모 총경과 박한별 부부가 동반으로 골프를 친 사실도 전해졌다.

전날 유 전 대표는 “(승리와 함께 운영한 바) 몽키뮤지엄 단속 당시 진행될 상황을 전혀 몰라서 지인이 윤 총경에게 질의했던 것”이라며 “윤 총경은 ‘그런 식으로 영업하면 안 된다’는 충고를 해줘 신뢰를 갖고 친분을 쌓게 된 것이 전부다. 최종훈 음주운전 당시에는 알지도 못했던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물론 박한별이 남편의 사건과 자신이 ‘전혀 무관하다’고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 중이고, 남편 관련 혐의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한별은 입장을 밝히기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부 네티즌은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하차하라’고 요구하지만 그럴 경우 방송사, 제작사뿐 아니라 함께 출연 중인 연기자들도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된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성접대, 몰카 공유, 경찰 유착 의혹 등이 담긴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유리홀딩스 대표 유 모 씨가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2019.03.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성접대, 몰카 공유, 경찰 유착 의혹 등이 담긴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유리홀딩스 대표 유 모 씨가 15일 새벽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고 있다. 2019.03.15. [email protected]

박한별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 글을 올렸다. 대중에게 진심을 전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며 직접 사과문을 작성했다고 한다. “죽을만큼 괴롭고 힘들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그거 밖에는 감사한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전부터 래퍼 마이크로닷(26), 뮤지컬배우 박해미(55), MC 김나영(38) 등의 가족들이 물의를 일으켰을 때 연예인 당사자에게 연좌제를 적용하는 게 옳은지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나왔다. 지나치게 가혹한 비난을 받는다는 의견이 많다.

어느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연예인 가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난감하고 안타깝다”며 “연예인 당사자 문제라면 바로 입장을 밝히고 수습하는데, 가족과 연관돼 있을 때는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물론 연예인은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기에 가족 구설도 감당해야 하지만 지나친 마녀사냥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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