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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복권 당첨됐다"며 수억 뜯어낸 외국인 구속

등록 2019.03.2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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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비와 지폐 세척비용 필요하다"며 속여

그린머니 실제 돈으로 변하는 모습 보여줘

"외교관 사칭은 전형적 사기범죄…주의해야"

【서울=뉴시스】20일 서울 방배경찰서는 미국 복권에 당첨됐다는 메일을 보내고 배송료와 지폐 세척비용을 지급하라며 피해자로부터 3억6000만원을 뜯어낸 외국인 A씨(41)를 사기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범행에 사용된 그린머니.2019.03.20(사진=방배서 제공)

【서울=뉴시스】20일 서울 방배경찰서는 미국 복권에 당첨됐다는 메일을 보내고 배송료와 지폐 세척비용을 지급하라며 피해자로부터 3억6000만원을 뜯어낸 외국인 A씨(41)를 사기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범행에 사용된 그린머니.2019.03.20(사진=방배서 제공)

【서울=뉴시스】김온유 기자, 남정현 수습기자 = '미국 복권에 당첨됐다'며 피해자로부터 배송료 등 명목으로 수억원을 갈취한 외국인이 구속됐다.
 
20일 서울 방배경찰서는 미국 복권에 당첨됐다는 메일을 보내고 배송료와 지폐 세척비용을 지급하라며 피해자로부터 3억6000만원을 뜯어낸 외국인 A씨(41)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미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을 사칭해 지난 2018년 11월부터 12월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복권에 당첨됐다', '배송비와 오염된 달러 세척비용을 지급하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피해자가 속자 지난해 12월2일부터 올해 2월25일까지 피해자로부터 12회에 걸쳐 3억6000만원을 편취했다. 

피해자는 평소 외국 출장을 자주 다니며 이벤트에 자주 응모했기 때문에 범행에 속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와 메일을 45차례나 주고 받고 전화 통화까지 주고받으며 사기 행각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그린머니를 보여주며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린머니'란 비자금 등 불법자금 은폐를 위해 제작되는 것으로 정상 지폐에 화학약품을 칠해 녹색으로 만든 뒤, 다시 약품처리를 거치면 정상지폐로 돌아오는 화폐를 뜻한다.

A씨는 올해 2월 초 피해자를 불러 실제 그린머니가 100달러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해당 지폐가 담긴 금고를 피해자에게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그중 5장만 실제 돈이고 나머지는 색종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한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A씨가 요구한 배송료와 지폐 세척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리고 다녔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인의 신고로 범인을 검거했다.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공범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메일이나 SNS를 통해 외교관을 사칭하며 그린머니 또는 블랙머니로 복권당첨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사기범죄이므로 유사 이메일 또는 제의를 받을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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