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삼성그룹 주총데이…올해 사업 '견실경영' 다짐(종합)

등록 2019.03.20 14:08:1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삼성전자·SDI·전기·SDS 등 계열사 20일 주총 개최

삼성전자 액면분할 후 첫 주총 소액주주들 '북적'

주가 하락에 성토의 장 열리기도…견실경영 약속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2019.03.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2019.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이 20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상정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열린 삼성전자의 첫 주총에는 1000여명의 주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다른 계열사들은 주가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다소 엇갈리기도 했다.

이들 회사는 주주권익 제고를 위해 다수 상장사의 주총이 쏠린 넷째주 금요일 대신 수요일에 주총을 열고 주주 분산 효과를 노렸다. 또한 기본적으로 주주중시 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내실경영을 통해 위기 속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을 의결했다. 의안 상정에 앞서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직접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 기조를 이어간다. 아울러 CE, IM 사업은 올해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를 추진하고 부품 사업은 개발, 제조 역량 강화에 힘 쓰며 체질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한 "지난해 12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했으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9조60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장은 대폭 늘어난 주주들이 몰려 시작 전부터 대기줄이 길게 늘어졌다. 2018년 기준 실질주주가 78만8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삼성전자는 주총을 앞두고 지난해 400여개였던 좌석 수를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준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주총장에는 1000여명의 주주가 발걸음했다. 그러나 인원이 한꺼번에 몰린 탓에 일부 주주는 주총 이후에도 입장하지 못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는 불편이 없도록 내년에는 더욱 넓은 시설에서 주총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총장에서는 주가 하락 등에 대한 불만을 비롯해 제품, 주총 진행 순서에 대한 다양한 성토가 이어지며 약 3시간 이상 소요됐다. 주총 전부터 독립성 우려에 휘말렸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외이사 재선임 건 등 안건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19.03.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19.03.20. [email protected]


같은 날 주총을 진행한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은 큰 마찰 없이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만 삼성전기의 주총은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일부 주주들이 항의해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삼성SDI는 올해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건 등 네 가지 안건이 잡음없이 통과됐다. 소형 전지 전문가인 안태혁 부사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삼성SDI 이사회는 안 부사장이 송창룡 전 사내이사의 임기만료로 공석이 된 한자리를 채우면서 7명의 이사진을 유지하게 됐다.

이날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자동차전지와 소형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해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외형적인 성장에만 목표를 두기보다는 시장을 리딩하는 차별화된 기술 확보로 수익성에 바탕을 둔 질 중심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의 올해 주총에서는 감사보고, 영업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보고 등 보고사항과 재무제표승인,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부의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배당액은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으로 결정됐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세트 시장의 저성장 기조를 의식, 불확실성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사장은 "5G안테나 모듈과 같은 신제품으로 통신모듈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혁신적인 설비개발로 최고수준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사업운영의 비효율 제거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비해 고수익, 지속성장을 이루어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액, 1주당 2000원 배당금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올해 삼성SDS의 4가지 중점 추진 사항으로 ▲대외/해외사업 확대 ▲글로벌 사업수행 체계 정립 ▲신기술 기반 고객 IT혁신 선도 ▲물류 운영 고도화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