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작년 3분기 임금일자리 21만개↑…건설·車 부진에 증가폭 둔화

등록 2019.03.21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통계청, 21일 작년 8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발표

건설업 11만3천개·제조업 1만9천개 소멸…경기둔화 지속

일자리안정자금 영향에 도·소매, 보건·사회복지는 늘어

정부·비법인단체 일자리 증가폭↑…女 일자리도 22만개↑

작년 3분기 임금일자리 21만개↑…건설·車 부진에 증가폭 둔화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건설, 자동차 등 주력 산업 경기 악화로 지난해 3분기 임금 일자리의 증가 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일자리는 3분기째 감소하고 있으며 통상 불확실성에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던 자동차 분야 일자리도 변동성이 커졌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을 대비한 정부 정책의 영향에 도·소매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의 일자리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8년 3분기(8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을 보면 지난해 3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1810만4000개로 1년 전보다 21만3000개 늘었다. 증가 폭은 같은해 1분기(31만5000개), 2분기(21만3000개)에 비해 둔화됐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에서 11만3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같은해 1분기에도 3만5000개, 2분기엔 8만4000개의 일자리가 소멸했는데, 감소 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분류로 나눠 보면 전문직별 공사업에서 8만9000개가 줄었고 종합 건설업에서도 2만4000개가 감소했다.

자동차, 조선 등 분야에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제조업 일자리도 1만9000개가 사라졌다. 제조업 역시 지난해 2분기(-1만6000개)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중분류로 나눠 보면 기계장비(-6만개), 금속가공(-5만8000개), 전자통신(-5만2000개), 자동차(-4만2000개) 등 분야에서 일자리가 많이 소멸했다. 소분류까지 나눠 보면 자동차 신품 부품(-28만9000개), 플라스틱 제품(-20만5000개), 자동차용 엔진·자동차(-13만6000개), 구조용 금속제품(-12만3000개) 등에서도 감소 폭이 비교적 컸다.
【세종=뉴시스】(자료 = 통계청 제공)

【세종=뉴시스】(자료 = 통계청 제공)

제조업 부문에서 자동차 신품 부품과 특수 목적용 기계 등은 일자리의 대체와 생성, 소멸 등이 비교적 활발하게 나타났다. 자동차 신품 부품은 전체 지속 일자리 중 차지하는 비중이 7.1%로 가장 높았는데 소멸 일자리 중에서도 7.2%로 그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체 일자리(6.7%)와 신규 일자리(5.6%)에서도 그 비중이 각각 2, 4위로 상위권이었다. 특수 목적용 기계 역시 대체 일자리(7.1%)와 신규 일자리(7.5%)에서 비중이 1위였고 지속 일자리(6.2%·2위), 소멸 일자리(6.5%·3위) 상위권에 들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하는 추세로, 근로자가 들고 나는 분화가 심한 편"이라며 "판매량 감소와 더불어 한국GM 군산 공장 사태 등 여러 요인이 많아 다른 업종들보다 변동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폐업이나 사업 축소 등으로 사라진 일자리 중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3.4%,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였다. 도·소매업의 경우 전체 일자리는 늘었지만, 전체 소멸된 일자리 중에선 11.4%의 비중을 나타냈다. 소멸 일자리 중 건설업과 제조업, 도·소매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도·소매업 일자리는 지난해 3분기 8만6000개 늘었다. 같은해 1분기에는 9만5000개, 2분기에는 8만5000개가 증가했었다. 음식료품·담배 도매(1만3000개), 온라인 쇼핑, 자동판매기 등 무점포 소매(1만3000개), 생활용품 도매(1만1000개) 등 부문에서 증가했다. 정부 정책의 영향이 작용했던 것으로 통계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박 과장은 "고용보험에 드는 것을 전제로 일자리안정자금이 지난해부터 시행되면서 이전까지 파악되지 않았던 일자리가 통계로 잡힌 것"이라며 "제도 변화로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도 생업 여부를 판별하지 않고 고용보험을 들 수 있게 된 영향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자료 = 통계청 제공)

【세종=뉴시스】(자료 = 통계청 제공)

보건·사회복지 일자리도 8만4000개 늘어 도·소매업 다음으로 일자리가 많이 불어났다.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4만8000개, 보건업에서 3만6000개가 늘었다.

건설업 부진으로 남자 일자리가 5000개 줄었다. 반면 여자 일자리는 21만8000개 불어났다. 도·소매업과 공공행정, 보건업,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에서 많이 늘었다. 박 과장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8만4000개 늘었는데 이 중 7만6000개가 여성 일자리"라고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2만7000개)와 40대(-2만6000개)에서 일자리가 줄었다. 반면 50대(12만2000개)와 60대 이상(11만4000개), 20대 이하(3만개)에선 늘었다.

기업종류별로 보면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체(-2만6000명)를 제외한 회사법인(8만7000개), 회사 이외의 법인(5만9000개), 정부·비법인단체(9만2000개)에서 모두 늘었다. 특히 정부·비법인단체에서의 일자리는 같은해 1분기(6만1000개)와 2분기(8만3000개)에 비해 증가 폭이 커졌다.

해당 통계상 일자리는 기업체(사업체)에서 임금 근로 활동을 하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말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한 명의 취업자가 여러 개의 일자리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르바이트 등 비임금 근로자까지 포함된 경제활동인구조사와는 차이가 있다. 매 분기 기준 시점에 생산 활동에 종사하면서 사회보험, 일용근로소득지급명세서 중 1개 이상 신고된 임금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를 대상으로 작성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