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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토스뱅크'와 결별 이유는?…컨소시움 흔들리나

등록 2019.03.21 13: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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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 오픈플랫폼 금융, 토스는 챌린저 은행 원해

토스 자본확충 능력에 의심 품고 나갔을 가능성도

참여의사 밝힌 기업도 불참 가능성…오늘 대책회의

【서울=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기자실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9.21.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기자실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9.21.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신한금융이 제3인터넷은행으로 참여하려 했던 '토스뱅크' 컨소시움에서 빠진다.

구체적인 은행 설립방향과 컨소시움 구성에 있어 토스 측과 시각차가 컸던 탓이다. 일각에서는 자본금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2대주주로 참여할 예정이었던 신한금융이 불참하며 컨소시움 구성에도 일대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함께 하던 '토스뱅크' 제3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움에서 빠진다고 21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은행 분야에 있어서 '깊이'냐 '넓이'냐를 두고 시각차를 보였다.

우선 토스는 유럽식 소규모특화은행 '챌린저은행'을 원했다. '은행에 도전하는 은행'이라는 별명이 붙은 챌린저 은행은 특정 분야를 타겟팅해 범위가 좁지만 깊이 있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상공인이나 기업대출, 소매금융 등에 대해 한 분야를 정해 집중적으로 서비스를 특화하는 식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분야를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금융을 원했다. 일반 시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여행이나 배달, 채용, 쇼핑 등 다양한 섹터를 아우르는 오픈플랫폼 방식의 금융을 원했다.

이 때문에 컨소시움 구성에 있어서도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분 참여가 적더라도 최대한 많은 분야의 주주를 참여시키길 원했던 신한금융과 소수라도 깊이있게 주주를 구성하고 싶어했던 토스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컨소시움은 지난주 중 참여업체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진도가 않자 토스가 먼저 신한금융에 컨소시움에 나갈 것을 제안했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혁신'이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뤄 함께 컨소시움을 구성했지만 세부전략에 있어서는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해 이번 인터넷은행 인가에는 참여하지 못하겠지만 앞으로 비슷한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참여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 '토스뱅크'와 결별 이유는?…컨소시움 흔들리나

일각에서는 토스의 자본금 확충 능력에 신한금융이 의심을 품은 게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토스가 최소 설립기준 250억원을 충족하더라도 원활한 은행 운영을 위한 자본금 1조원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토스는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토스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나가는 과정에서 자본금 이슈는 없었다"며 "현재 은행 법적 설립요건을 위한 유동성이 충분하고 앞으로 계속 투자를 유치해 자본금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움 구성에서 '거대공룡'격 이던 신한금융이 빠지며 컨소시움 구성에 일대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최소 37억5000만원인 15% 이상 지분을 투자하는 2대주주로 자리잡을 계획이었다.

참여의사를 밝혔던 기업들이 불참할 의사를 밝힐 경우 토스뱅크 컨소시움이 휘청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와 직방, 카페24등 플랫폼 사업자들과 현대해상, 한국신용데이터 등이 합류하기로 했지만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신한금융의 자리를 채울 자본금 확충 등의 부담으로 인해 언제든 컨소시움을 떠날 수 있다.

토스 등 컨소시움 참여업체들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로 1주일도 남지 않았다.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컨소시움은 두 곳이다. 금융당국은 5월 중 최대 두 곳에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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