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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반대 분신' 택시기사 영결식…"뜻 이어가겠다"

등록 2019.03.21 13: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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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9일 광화문에서 분신한 故임정남씨

분신 다음날 사망…이후 71일째 되는 날

사회적 대타협기구 합의에 영결식 치러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플라자 앞에서 열린 택시 기사 고 임정남씨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2019.03.2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플라자 앞에서 열린 택시 기사 고 임정남씨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2019.03.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이창환 수습기자 = 지난 1월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해 서울 광화문에서 분신해 이틑 날 숨진 택시기사 고(故) 임정남씨의 장례가 21일 서울 도심에서 치러졌다. 이날은 임씨가 숨진 지 71일째 되는 날이다.

택시노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임씨의 노제를 열었다. 비대위에 따르면 임씨는 분신을 시도하기 직전 국회 앞에 차려진 비대위의 천막농성장에 들러 자신의 육성이 담긴 녹음기를 전하고 갔다.

사회를 맡은 김태황 전국택시노동자연맹 사무처장은 "문제인 정부는 알고 있는가. (…) 나는 더 이상 당신들 밑에서 살기 싫다. 저 멀리서 지켜보겠다. 하루 아침에 경제는 살아나지 않는다. 택시 기사들이여, 다 일어나라"고 남긴 임씨의 유언을 복기했다.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장은 "청와대가 선명히 보이는 이 곳,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 광화문에서 카풀반대를 부르짖다가 운명을 달리한 임 열사에 대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그 강렬하고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100만 택시가족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임 열사의 뜻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미뤄둔 임씨의 장례절차를 밟기로 했다.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지난 7일 카풀서비스를 출퇴근 시간에만 허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서 임씨의 시신을 여태 안치하지 못했다"며 "최근 합의문을 발표하는 등 움직임과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를 치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임씨의 영결식이 열렸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살아남은 우리가 한없이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며 "임 열사가 그토록 바란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이어 "남겨진 모든 짐은 우리에게 맡기고 갈등 없는 평화로운 곳에서 영면하라"며 "그 숭고한 희생정신이 관철될 때까지 대동 단결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영결식에는 사회적 대타협기구 위원장을 역임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너무 안타깝다"며 눈물을 보였다.

전 의원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안에 여러분의 마음에 차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주어진 여건과 환경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지금이 시작이다. 택시산업의 발전, 택시산업이 우리나라 성장 동력이라는 것을 보일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임씨는 지난 1월9일 오후 6시께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택시를 세워두고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날 오전 5시50분께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한편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을 '졸속'이라고 비판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노제가 끝난 오후 2시부터 광화문에서 카풀 합의 전면 무효화 및 승합차 공유 서비스 '타다' 추방을 위한 집회를 연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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