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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조합 "카풀 합의 무효, 타다 추방" 집회

등록 2019.03.21 15: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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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합의 무효화·타다 추방 결의 대회

"택시-카풀 대타협기구 합의안은 졸속"

1월9일 광화문에서 분신한 故임정남씨

사망 71일째 노제·영결식→추모식 열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주최한 '고 임정남 택시기사 추모 및 3.7 카풀 합의 거부, '타다' 추방 결의대회'에서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3.2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주최한 '고 임정남 택시기사 추모 및 3.7 카풀 합의 거부, '타다' 추방 결의대회'에서 택시업계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3.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이창환 수습기자 =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이 공유경제인가."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조합)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카풀 합의 전면 무효화 및 '타다' 추방 결의대회를 열고 "대한민국이 공유경제 딜레마에 빠져있다. 타다와 불법 카풀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조합은 "고(故) 최우기·임정남·김국식 열사가 하나같이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했다"며 "이들을 궁지로 몰아넣었으면서 정부와 국회는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합은 결의문을 통해 "겨울이 모두 지나고 봄이 다가왔지만 고인을 애도하며 추모식을 치르는 우리 조합원들의 마음은 지난 겨울보다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며 "카풀을 끝까지 막아 달라며 몸을 불사르고 투쟁을 외친 열사의 탄식이 떠오르고 고인이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같은 장소에서는 4개 택시단체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임정남씨 노제가 열렸다. 조합은 임씨의 추모식에 이어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1000여명, 경찰 추산 700여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임씨는 지난 1월9일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해 분신한 택시기사다.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날 오전 5시50분께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택시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미뤄둔 임씨의 장례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날은 임씨가 숨진 지 71일째 되는 날이다.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지난 7일 카풀서비스를 출퇴근 시간에만 허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플라자 앞에서 열린 택시 기사 고 임정남씨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2019.03.2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플라자 앞에서 열린 택시 기사 고 임정남씨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2019.03.21.  [email protected]

조합은 그러나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을 졸속이라고 비판하면서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의 근간을 흔들고 ▲향후 자가용 유상운송 행위를 위한 시간 확대에 빌미를 줄 뿐 아니라 ▲가장 큰 피해자인 5만 서울개인택시 사업자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5만 조합원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며 "어떤 영리 목적도 없는 출·퇴근 동선 공유 목적의 '순수한 카풀'만 인정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불법 카풀과 투쟁하는 사이에 실질적으로 택시업계에 막심한 손해를 입히고 여객운송사업의 질서를 해치고 있는 '타다'를 퇴출하기 위해 조합이 할 수 잇는 모든 방안을 실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결의대회에 앞서 열린 임씨의 영결식 및 노제에서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장은 "청와대가 선명히 보이는 이 곳,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 광화문에서 카풀반대를 부르짖다가 운명을 달리한 임 열사의 강렬하고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100만 택시가족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임 열사의 뜻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살아남은 우리가 한없이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며 "임 열사가 그토록 바란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이어 "남겨진 모든 짐은 우리에게 맡기고 갈등 없는 평화로운 곳에서 영면하라"며 "그 숭고한 희생정신이 관철될 때까지 대동 단결해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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