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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창원 성산 범진보 후보 단일화, 어디까지 왔나

등록 2019.03.21 17:51:55수정 2019.03.22 15: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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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25일 이전까지 단일화 반드시 해낼 것"

한국당·바른미래, 범진보 단일화에 '야합' 공세

통영·고성…한국당 '수성' vs 민주당 '동진' 경쟁

【창원=뉴시스】강경국·김기진·김성찬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21일 경남 창원시 일대에서 각당 후보들이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 정의당 여영국 후보, 민중당 손석형 후보,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 2019.03.21. kgkang@newsis.com

【창원=뉴시스】강경국·김기진·김성찬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21일 경남 창원시 일대에서 각당 후보들이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 정의당 여영국 후보, 민중당 손석형 후보,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 2019.03.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4·3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국회의원의 경우 선거구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경남 통영시·고성군 2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 앞서 PK(부산·경남) 지역 민심을 가늠할 '풍향계'로 꼽히는 만큼 정치권은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창원 성산은 이번 보궐선거 최대 관심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 등 이른바 범진보 진영에서 각각 후보를 내놓으면서 자유한국당이 어부지리를 누리고 있지만 단일화가 성사돼 표가 결집하면 판세가 출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창원 성산에는 권민호 민주당 전 지역위원장, 강기윤 한국당 전 국회의원, 이재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 여영국 정의당 전 경남도의원, 손석형 전 민중당 경남도의원, 진순정 대한애국당 대변인, 무소속인 김종서 참역사문화연구회장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리얼미터가 지난 16∼17일 MBC 경남 의뢰로 창원성산 유권자 500명에게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강기윤 후보가 3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여영국 후보(29.0%), 권민호 후보(17.5%), 손석형 후보(13.2%), 이재환  후보(3.6%), 진순정 후보(1.5%), 김종서 후보(0.7%) 순이다. 없음은 1.4%, 잘 모름은 2.6%다.

강기윤 후보가 여영국 후보를 오차범위(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내에서 앞섰지만 범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가 성사돼 표가 합쳐지면 결과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 단일화가 무산된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강기윤 후보가 당선됐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노 전 의원이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승리한 바 있다.

단일화는 노 전 의원 지역구 수복을 노리는 정의당이 가장 적극적이다. 정의당은 민주당과 투표용지 인쇄 전인 오는 25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단 민중당과 단일화는 성사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영국 후보는 이날 창원 성산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보세력 단일화를 오는 25일 이전까지 반드시 해낼 것이다"고 단언했다. 그는 후보자간에 합의가 결렬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아니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범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악한 야합'이라고 비판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취임 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바른미래당은 이 후보가 유일한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라는 점에서 자원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선거 기간 창원에 상주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선거운동 첫날도 창원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첫날 당 치원의 지원을 하지 않았다. 단일화를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통영·고성에는 민주당에서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한국당에서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이, 대한애국당에서 박청정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통영·고성은 11대 총선 이후 모든 총선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이 승리할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한국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수성에 나섰지만 여당인 민주당은 전폭적인 지원을 다짐하며 부산·울산·경남으로 동진(東進)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양당 지도부는 지난 18일 동시에 통영을 찾아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16∼17일 MBC 경남 의뢰로 통영·고성 유권자 502명에게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정점식 후보가 51.0%, 양문석 후보가 36.6%, 박청정 후보가 3.3%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16~17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경남 통영시·고성군에 각각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500명과 5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2%와 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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