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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데이터 정보회사로 탈바꿈할 것"

등록 2019.03.21 17: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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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구가 아닌 본질적 변화로 추구"

글로벌 ICT기업과 협업…라인, GLN 등 사업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로비에서 은행 행기를 흔들고 있다. 2019.03.21.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로비에서 은행 행기를 흔들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21일 "은행을 넘어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지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 신사옥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제대로 이뤄 은행을 넘어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정보회사로 탈바꿈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을 하나의 도구가 아닌 본질적 변화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른 금융기관의 디지털 전략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전술이나 실행 방법에 있어서 차별화되는 점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과 협업한다는 점"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라인과 협업하고 있고 다음달부터는 대만에서 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GLN)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 행장과의 일문일답.

-은행의 장기적 비전과 행장 개인의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은행의 장기적 비전은 '신뢰받는 글로벌 은행'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철학의 왼쪽 날개는 디지털이고 오른쪽 날개는 글로벌이다. 혁신 과정에서 조직안정을 이루기 위해선 소통과 배려라는 두 바퀴를 바탕으로 나아가겠다"

-함영주 초대 은행장이 충분히 기반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 행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를 제대로 이뤄서 은행을 넘어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정보화사로 탈바꿈 하겠다. 또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 함 행장이 하나-외환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힘든 환경에서 많은 걸 이뤘다. 제가 해외에 오래 나가 있어서 국내 경험이 부족하지만 함 행장이 워낙 기반을 잘 닦아 놨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

-지 행장이 주요 시중 은행장 중에 가장 어린 축에 든다.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인사로 보이는데 어떻게 세대교체를 진행할 예정인가.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성규(왼쪽)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로비에서 이임하는 함영주 전 은행장과 손을 잡고 이임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3.2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성규(왼쪽)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로비에서 이임하는 함영주 전 은행장과 손을 잡고 이임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3.21. [email protected]

"세대는 연령이 아닌 젊은 생각과 유연한 사고로 결정된다고 본다. 누구나 디지털과 글로벌이라는 새로운 양 날개를 달면 저와 함께 새로운 새대, 젊은 세대로 나아갈 수 있다. 국내에서는 더이상 전통적인 은행영업 방식으로 새 시장과 수입원을 열 수 없다. 디지털과 글로벌화는 시대적 요구라고 본다."

-디지털 전략이 구체적으로 다른 은행과 어떻게 차별화 되는지 궁금하다.

"디지털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본질적인 변화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구체적인 전술이나 실행 방법에 있어서 차별화되는 점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과 협업한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라인과 협업하고 있다. 또한 4월부터 대만에서 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GLN)를 시작한다. 저희의 포인트를 글로벌 페이먼트 시스템을 통해 캐시처럼 이용할 수 있다."

-오늘 신한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불참을 선언했다. 만약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게 된다면 앞으로 기존 은행과 어떤 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있을까. 해외에 진출할 계획도 있는지.

"지주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부분이라 제가 말하기는 어렵다."

-경기 악화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가계나 기업, 자영업자 등 각 영역별 자산건전성 유지 방안과 리스크 관리방안이 궁금하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연말까지가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특히 자영업자, 즉 소호대출 부분에서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이 부분에 채권 보존이 이뤄져 있다. 또한 현장중심 관리를 통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아파트나 주택을 담보로 하는 가계 부분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여러 시나리오별로 챙기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출범 이후 올 초 인사와 급여, 복지제도도 통합됐다. 하지만 여전히 완전한 화학적 결합이 돼 있는지 이론이 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3.21.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현재 형식적인 통합은 거의 완성됐다. 다만 정서적 통합을 어떻게 할지가 2대 은행장인 저에게 주어진 중요한 미션이다. 우선 공동의 명확한 목표를 가지려고 한다. 디지털과 글로벌 혁신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소통과 배려다. 어제도 부서간 소통이 안 되는 것 같아 부장이나 차장 등 관련자를 다 불러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공동의 목표와 배려라는 마음가짐으로 정서적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걸로 본다."

-중국과 인도네이사 외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시장은 어디인가.

"새 시장은 한 마디로 '신남방'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와 내년에 가시적 결과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본다. 그 외에 베트남과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등에 계속 진출하겠다."

-최근 KEB하나은행이 투자한 중국민성투자그룹에서 부실 우려가 있었다. 중국 부분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하겠나.

"그 부분은 은행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전혀 문제가 안 되는 비중이다. 민성투자그룹 같은 경우도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한번 방향을 정하면 불가능해보이는 것도 이루는 게  중국정부의 특징이다. 중국 부문 투자는 잘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길림은행은 2~3년 내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취임 이후 함영주 전 행장과 함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 인사하러 간다고 했는데 언제 할 예정인가. 과거에 금감원과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어떻게 관계를 개선할지.

"외부에는 갈등이 있는 걸로 비춰졌는데 개념의 차이지 갈등이 있는 건 아니다. 25일 함 행장과 함께 금감원에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의 금융산업과 은행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서로 잘 소통하면서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최선을 다해서 외부에 오해가 안 생기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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