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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 대표작 '갈릴레이의 생애' 국립극단 무대로

등록 2019.03.22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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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이의 생애' ⓒ국립극단

'갈릴레이의 생애' ⓒ국립극단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독일 시인 겸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의 '갈릴레이의 생애'가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이성열 예술감독의 연출로 4월 5~2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브레히트는 저항과 변혁의 예술가로 통한다. '서푼짜리 오페라',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등 세계 연극사에 획을 그린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 '갈릴레이의 생애'는 유럽에서 꾸준히 재해석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공연되지 않았다.17세기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처음 접하게 된 40대 중반 이후, 약 30년간의 삶을 그린다.

고문의 위협으로 인해 종교재판에서 지동설을 철회하지만 몰래 연구를 계속해 과업을 완성한 갈릴레이의 삶을 통해 '진실을 앞에 둔 지식인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총 3가지 판본이 전해진다. 브레히트가 덴마크 망명 중 집필, 1938년 처음 발표 할 당시 희곡의 제목은 '지구는 돈다'였다. 1943년 스위스에서 초연된 초판본은 고문에 못 이겨 지동설을 철회하면서도, 뒤에서는 연구를 지속하는 과학자의 숭고한 모습을 다뤘다.

국립극단이 이번에 공연하는 세 번째 판본은 지식인의 도덕적 책무에 대한 고민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사건을 계기로 브레히트는 과학의 발전이 인류에게 미치는 지대한 영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폭력에 저항하는 대가로 폭력에 희생되기보다는 폭력을 피해 오래 살아남는 것이 근본적으로 승리하는 것이라는 브레히트의 시각이 반영됐다.

지난해 호평을 받은 국립극단 '오슬로'의 창작진이 이번에도 함께한다. 이 감독을 필두로 무대 이태섭, 조명 김창기, 의상 이수원 등이 다시 만난다.

이 감독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지난한 여정이라는 점에서 '오슬로'와 '갈릴레이의 생애'는 동일 선상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브레히트의 작품을 연출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그는 "작가 특유의 유쾌한 대중성을 살려 활기차고 입체적인 극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갈릴레오를 맡은 배우 김명수를 제외하고 노장 이호재를 비롯한 12명의 배우들이 1인 다역을 한다. 영화 '암살' '곡성' 등의 음악감독 겸 '어어부 프로젝트' 멤버로 국립극단과 꾸준히 작업을 해온 작곡가 장영규 그리고 김선이 음악을 맡는다. 배우들이 노래하는 곡도 일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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