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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온난화로 파묻혔던 조난사 시신들 출현

등록 2019.03.21 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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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녹아 많은 시신들이 드러나는 쿰부 빙하 <BBC 캡쳐>

얼음이 녹아 많은 시신들이 드러나는 쿰부 빙하 <BBC 캡쳐>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을 덮고 있는 얼음과 눈이 온난화로 많이 녹으면서 뜻밖에 시신 처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21일 BBC가 말했다.

등반 중 조난사한 등산가들의 시신들인데 수 년, 수십 년 동안 빙하의 눈과 얼음 속에 파묻혀 있다가 기온이 오르면서 여기저기서 스스로 자태를 드러내는 예가 갑자기 늘어났다는 것이다. 시신 노출의 규모가 상당해 일괄 처리의 필요성이 네팔 등산 당국에 의해 거론되고 있다.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밟는 데 성공한 등산가는 지금까지 4800명이 넘는다. 동시에 해발 9㎞에 육박하는 산에 도전했다가 도중에 눈 속에 사망한 사람도 300명에 가깝다고 한다. 이 사망 에베레스트 등산가 중 3분의 2는 시신이 아직도 산 속에 있다.

정상 정복에 필수 코스로 연못이 연이어 있는 쿰부 빙하 그리고 평평해 '남쪽 안장'으로 불리는 캠프4에서 올 봄 시신들의 돌연한 노출이 유난히 잦다. 모두 온난화 때문이다.

시신을 산 밑으로 옮기는 처리 작업도 쉽지 않다. 땡땡 얼어붙은 시신은 무게가 150㎏까지 나가고 대부분 끄집어 내기 어려운 곳에 놓여 있다. 한 번 처리 작업을 하는 데 4만 달러(4500만원)에서 8만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물리적 사안에 이어 "산에서 조난사했을 경우 자신의 시신이 그대로 거기에 있는 것을 선호하는" 등산가들의 마음도 처리를 어렵게 한다고 한 등산 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에베레스트 등산가들은 등반 루트를 트는 데 꼭 필요하거나 가족들의 요청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시신을 함부로 옮기고 처리하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기리라는 것이다.

또 요새 돌연 나타난 시신이 아닌, 예전부터 정상 밑 고비에서 신체나 손, 발을 노출하고 있던 조난사 등반가 몇몇은 어디가 어딘지 알기 어려운 마지막 등정 도전의 후배 등산가들에게 유익한 이정표 노릇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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