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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정 "김한별 언니를 제가 막아볼게요"···주장의 품격

등록 2019.03.22 11: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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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1차전, 김한별 수비하며 3점슛 4개 포함 20득점 6어시스트

KB국민은행 강아정

KB국민은행 강아정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청주 KB국민은행의 주장 강아정(30)이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활짝 웃었다.

KB국민은행은 2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7-75, 22점차 완승을 거뒀다.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이 나란히 26점을 올리며 52점을 합작,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지원한 강아정을 빼놓을 수 없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10.1점을 올린 강아정은 38분19초를 소화하며 정규리그 대비 2배 수준의 득점력을 뽐냈다. 6어시스트도 영양가 만점이었다.

사실 이날 강아정의 주 임무는 공격보다 김한별(삼성생명) 수비였다. 김한별은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평균 25.3점 4.7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김한별은 완전히 외국인선수"라고 극찬했고, 안덕수 KB국민은행 감독은 "위 감독님의 말씀이 거짓말이 아니다"고 경계했다.

경험이 풍부한 강아정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안 감독에게 김한별을 막아보겠다고 나섰다. 김한별은 12점(12어시스트)을 올렸다.

안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강)아정이가 김한별을 막겠다고 했다.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굳이 꼽자면 공수에서 제 몫을 한 강아정"이라며 "정말 주장의 품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고 했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21일 오후 충남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KB 강아정이 삼성생명 김한별과 뒤엉키며 볼을 놓치고 있다. 2019.03.21.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21일 오후 충남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에서 KB 강아정이 삼성생명 김한별과 뒤엉키며 볼을 놓치고 있다. 2019.03.21.  [email protected]

강아정은 "(김한별) 언니의 경기 영상을 계속 봤다. 플레이오프에서 정말 엄청났다. 수비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면서 "혼자서는 막을 수 없다. 뒤에서 (박)지수와 쏜튼이 도움수비를 해줘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한별의 어시스트 개수를 확인하곤 "12개? 12개를 했다고?"라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쓴맛을 본 그녀는 "진짜 경험이 큰 것 같다. 우리가 삼성생명처럼 작년에 해봤기 때문에 (삼성생명) 선수들이 어떤 몸 상태인지 알고 있다"며 "전반에 잘 안 되도 후반을 위해서 한 발 뛰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 정작 우승 문턱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이번이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부산 동주여고 출신인 강아정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국민은행에 입단했다. 자유계약(FA) 신분에도 좋은 조건을 모두 마다하고 KB국민은행에 잔류한 의리파다.

구단의 "기필코 우승이다"는 슬로건 아래 12번째 시즌을 치르는 강아정이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흥미롭다. 2차전은 23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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