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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친환경차 위주 시장 재편…배터리 수출확대 기회"

등록 2019.03.24 12: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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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

"R&D 투자확대 등 경쟁력 제고해야"

"EU, 친환경차 위주 시장 재편…배터리 수출확대 기회"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보유한 전기배터리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품목의 수출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어 성장동력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24일 한국은행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EU(유럽연합) 자동차 시장의 중장기 발전방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EU 자동차 시장은 2015년 이른바 '디젤게이트' 이후 구조변화 요구가 확대되면서 전기차 등으로의 전환이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자동차 시장은 중국, 미국 등과 함께 세계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연간 신차판매대수가 1760만대로 세계 판매량 대비 1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도 전세계 자동차의 20% 가량을 제조하고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으로 촉발된 디젤게이트 이후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디젤차를 중심으로 구축된 자동차 시장 구조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 등 EU 각국 정부가 향후 10~20년 이내에 디젤과 가솔린을 포함한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정책을 발표한 상태다. EU가 CO2 배출량 목표도 2021년까지 2015년대비 27%, 2030년까지 37.5% 감축키로 하는 등 환경규제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자동차 시장 구조조정 진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017년 기준 전기차 판매 규모는 23만3000만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미미한 수준이나 성장 속도는 중국과 함께 빠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2030년에는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로 올라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U의 자동차 시장 구조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쳐 우리 기업에 파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직적·폐쇄적이던 자동차 공급망이 ICT 업체들과의 기술 제휴 등으로 개방적 네트워크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EU, 친환경차 위주 시장 재편…배터리 수출확대 기회"


보고서는 "EU 자동차 시장의 구조 변화는 역외 완성차 기업뿐만 아니라 전기, 정보통신 관련 비자동차 제조기업들의 참여 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기 동력과 ICT 관련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적극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인텔과 엔비디아 등 미국의 ICT 업체가 주요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자율주행 기술개발과 관련해 바이두 등 중국 업체의 진출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개방형 시장 구조로 경쟁 심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친환경, 자율주행자 연관 산업에 대한 R&D 투자 확대, 전문인력 육성, 산업기업간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며 "전기 배터리, ICT 등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의 수출 확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성장동력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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