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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 '제로'…지속 여부는 불투명

등록 2019.03.22 15: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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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원유재고 줄면서 WTI 가격 상승

【엘 티크레(베네수엘라)=AP/뉴시스】 베네수엘라의 주요 유전지대에 있는 엘 티그레 유전( AP자료사진). 베네수엘라의 미국에 대한 원유수출량은 꾸준히 감소했고 특히 최근 10년에는 정치, 경제의 위기로 급감했다. 2019.01.29.

【엘 티크레(베네수엘라)=AP/뉴시스】 베네수엘라의 주요 유전지대에 있는 엘 티그레 유전( AP자료사진).  베네수엘라의 미국에 대한 원유수출량은 꾸준히 감소했고 특히 최근 10년에는 정치, 경제의 위기로 급감했다. 2019.01.29.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로 지난 주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이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의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은 0배럴을 기록해 전 주(일평균 11만2000 배럴)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전혀 수입하지 않은 것은 2010년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지표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미국 멕시코만 일대에 있는 정유소들은 베네수엘라산 중유에 크게 의존해 왔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는 중에도 지난해 일평균 50만 배럴의 원유를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페데베사(PDVSA)에 대한 제재로 직접 석유 거래를 차단하고 나서면서 미국의 수입도 급감하기 시작했다.

수입의 감소는 미국 내 원유 재고와 유가에도 반영됐다. EIA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원유 재고는 미국 원유재고는 약 960만 배럴 줄어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최근 2주 동안 7%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20일에는 WTI 선물 가격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60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수입이 계속 제로 수준을 이어가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언 피츠모리스 라보뱅크 에너지전략가는 CNN에 "나는 수입이 계속 0에 머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미국 정유회사들은 베네수엘라산 중유가 정말 필요하다. 우리는 그것을 다른 곳에서 조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역 위축은 베네수엘라에 더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제재 이전에 베네수엘라는 생산하는 석유의 90% 이상을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의 제재 이후 베네수엘라는 외화를 제대로 조달하지 못해 심각한 경제난에 빠져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정전과 의약품 부족, 기아 사태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극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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