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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푸른길공원 노점상 갈등 심화 '철거 vs 생계 위협'

등록 2019.03.22 18: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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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쓰레기·냄새 등 불편 민원 지속돼 단속 강화"

상인회 "노점상은 서민들의 생계…대화로 문제 해결"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2일 오전 광주 남구 진월동 푸른길공원 구간에 차선규제봉이 설치돼 있다. 남구는 시민들의 좌우 통행로 구분을 위해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푸른길토요시장상인회는 "노점상 운영을 막기 위한 꼼수이다"고 맞서 남구는 수시간만에 철거했다. 2019.03.22. (사진=푸른길토요시장상인회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2일 오전 광주 남구 진월동 푸른길공원 구간에 차선규제봉이 설치돼 있다. 남구는 시민들의 좌우 통행로 구분을 위해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푸른길토요시장상인회는 "노점상 운영을 막기 위한 꼼수이다"고 맞서 남구는 수시간만에 철거했다. 2019.03.22. (사진=푸른길토요시장상인회 제공)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 남구 푸른길공원 산책로 노점상 운영을 놓고 지자체와 상인회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2일 남구와 푸른길토요시장상인회에 따르면 남구가 푸른길공원 산책로 중간지점에 차선규제봉을 설치하던 중 상인들의 반대로 다시 철거했다.

남구는 이날 오전 푸른길공원 산책로 폭 2.5m 중간지점에 차선규제봉을 30m 길이에 설치했다.

"산책로 좌우 통행을 구분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남구는 주장했지만 상인회는 "노점상 운영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남구와 상인회는 차선규제봉을 놓고 수시 간 이상 대치했으며 소통 창구를 마련해 대화 하는 것으로 의견을 조율한 뒤 마무리했다. 

남구와 상인회의 갈등은 10여 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 폐선 부지를 활용한 푸른길공원이 광주 남광주시장부터 동성고 입구까지 4.7㎞구간에 조성된 이후 산책로 한편에 노점상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다.

산발적으로 설치된 노점상은 50여개로 늘었고 8년 전부터는 남구 진월동 한 제과점 뒤편으로 모였다.

푸른길토요시장이라는 명칭으로 상인들은 공휴일과 토·일요일을 이용해 산책로에 생선, 잡회 등 각종 물건을 진열해 놓고 판매했다.

인근 주택가와 산책에 나선 주민들은 냄새, 쓰레기, 통행 불편 등의 민원을 남구에 제기했다.

남구는 주민불편과 공원 내에 노점상을 운영할 수 없는 규정에 의거 자진 철수를 유도하기 위해 계도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효과가 없자 남구는 이달 들어 단속을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상인회는 강하게 저항했다. 또 상인 1명이 쓰러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설치된 차선규제봉에 대해서도 상인회는 "남구가 지난 15일 남구청장의 현장 방문과 다른 지역 노점 운영 실태 조사 뒤 상인회 대표단과 대화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구는 "산책로 이용객이 많은 주말에 노점상이 운영되고 있어 처음에는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규모 축소' 등을 요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상인이 늘었다"며 "상인회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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