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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애물단지 제천 폐기물매립장 연내 흙 덮는다

등록 2019.03.23 08: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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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애물단지 제천 폐기물매립장 연내 흙 덮는다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지난 13년 동안 충북 제천 지역 환경 애물단지로 자리매김해 온 제천시 왕암동 폐기물매립장이 연내에 땅속에 묻힌다.

 23일 제천시에 따르면 원주지방환경청과 시는 올해 98억원을 들여 침출수 처리시설과 연직 차수벽 설치 등 오염물질 확산 방지 조처를 한 뒤 매립장 전체를 복토할 방침이다.

 이 폐기물매립시설 폐쇄절차 대행 사업비는 환경청과 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애초 이 매립장은 환경청이 2017년 폐쇄 명령을 내렸으나 사업주 ㈜에너지드림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폐쇄 대행에 나선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아왔다. 시는 하루 60t을 처리할 수 있는 침출수처리시설을 만들고 각각 630m와 200m 길이의 1~2열 연직 차수벽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 폐기물매립장 상부 약 2만㎡를 복토하게 된다. 복토는 가스배제층, 분리층, 차단층, 배수층, 식생대층 등 5단계로 나눠 진행하며 가스포집정 2개도 설치할 계획이다.

 2006년 영업을 시작한 이 폐기물매립장은 부지 2만7676㎡, 매립고 22.5m, 매립량 23만7531㎥ 규모다.

 애초 제천지방산업단지(바이오밸리) 입주 기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매립하는 용도였으나 전국 각지의 폐기물을 무분별하게 수용한 탓에 97%까지 조기 포화하면서 2010년 영업을 중단했다.

 2006년에 이어 2012년 폐기물매립장 위 대형 에어돔 붕괴로 유입된 빗물이 침출수가 되면서 인근 하천 생태계를 위협하기도 했다. 한국환경공단은 2013년 재난위험시설 E등급으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폐기물매립장 부지는 에너지드림 소유지만, 국세 체납에 따른 공매에 응찰하는 방식으로 시가 소유권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복토 완료 이후에는 관련 법에 따라 향후 30년 동안 공원이나 체육시설 등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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