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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신남방정책 후 아세안 투자 증가…다각화 나서야"

등록 2019.03.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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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신남방정책 이후 韓 기업 투자 늘어

미·중·EU 이어 해외 투자 비중 세계 4번째

베트남·싱가포르에 집중…제조업 비중 커

"업종 금융·유통 등 다각화…ICT 투자 필요"

【성남=뉴시스】전신 기자 = 아세안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영접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19.03.16. photo1006@newsis.com

【성남=뉴시스】전신 기자 = 아세안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영접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19.03.1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진욱 기자 = 신(新)남방정책 이후 아세안(ASEAN) 지역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금까지의 투자가 제조업에 치우쳐 있어 서비스업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는 평가다. 정보통신기술(ICT) 등 고(高)부가가치 산업에도 진출하는 등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4일 '신남방정책 발표 이후 한국의 대(對)아세안 투자 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고 "2017년 말 신남방정책 발표를 기점으로 아세안에 투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많이 증가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1980~2018년 한국의 주요 지역별 해외직접투자 법인 및 누적액(단위: 억달러, 개, %). (자료=KIEP, 수출입은행)

1980~2018년 한국의 주요 지역별 해외직접투자 법인 및 누적액(단위: 억달러, 개, %). (자료=KIEP, 수출입은행)


KIEP에 따르면 2018년 말 누적 기준 한국의 아세안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법인 1만4680개, 619억달러 수준이다. 지역별 비중은 13.6%로 미국(23.2%)·중국(14.3%)·유럽연합(EU, 13.7%)에 이어 네 번째다.

2018년 한국의 아세안 투자는 법인 1291개, 61억3600만달러에 이른다. 전년보다 14.1%, 16.7% 증가했다.


2017~2018년 한국의 아세안 업종별 투자 현황(단위: 백만달러, 개, %). (자료=KIEP, 수출입은행)

2017~2018년 한국의 아세안 업종별 투자 현황(단위: 백만달러, 개, %). (자료=KIEP, 수출입은행)


2018년 아세안 투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비중이 41.0%로 가장 크다. 금융 및 보험업이 25.1%, 도매 및 소매업이 8.8%, 부동산업이 7.3%다. 50.9%였던 제조업이 10%포인트(P) 가까이 감소한 반면 다른 업종들은 대부분 증가했다.

중소기업과 개인의 아세안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24.1%였던 중소기업 비중은 26.9%로 커졌다. 개인은 2.9%에서 4.7%로, 비영리단체 등 기타는 1.5%에서 3.8%로, 개인기업은 0.2%에서 0.3%로 증가했다. 이 기간 대기업 비중은 71.4%에서 64.4%로 감소했다.

이런 아세안 투자는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2018년 아세안 투자금액 중 베트남 비중은 51.5%, 싱가포르는 25.6%다. 전년보다 각각 60.3%, 49.2% 증가했다.

두 국가를 제외하고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캄보디아·미얀마·태국·라오스는 모두 10.4~57.8% 감소했다. 브루나이는 전년과 같은 100만달러를 유지했다.

인도네시아 비중이 많이 감소한 점에 대해 KIEP는 '금융 대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든 탓'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의 경우 제조업 투자가 대부분이나 감소하는 추세다. 2018년 투자금액 중 제조업 비중은 61.8%로 전년보다 9.8%P 감소했다. 2017년 38%였던 부동산업이 11.4%로, 6.2%였던 금융 및 보험업이 9.2%로 상승했다.

2018년 투자금액 기준 대기업이 56.0%, 중소기업이 36.7%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중심지답게 금융 및 보험업 비중이 크다. 2018년 투자금액 중 금융 및 보험업 비중은 58.9%다. 전년 32.6%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도매 및 소매업이 2017년 14.5%에서 2018년 15.2%로, 운수 및 창고업이 7.2%에서 7.5%로 상승했다.

2018년 투자금액 중에서는 대기업이 77.0%, 비영리단체 등 기타가 13.6%다.

아세안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미-중 통상갈등으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가 길어지면 아세안을 글로벌 우회 수출기지로 활용해온 한국 제조업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재호 KIEP 신남방경제실 전문연구원은 "선진국 우회 수출용 제조업 중심의 생산망은 계속 유지, 발전시키되 향후 투자 업종을 금융·유통·ICT 등으로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신남방정책에서 주요 협력과제로 채택한 스마트 ICT 부문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 분야에 먼저 투자해야 한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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