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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지점 차린 증권사]증권사 유튜브 '인기 만발'

등록 2019.03.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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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지친 투자자들 쉬운 콘텐츠에 끌려

국내 다수 증권사 유튜브 콘텐츠 제작 참여戰

인기 콘텐츠 조회 수 100만회 돌파하기도 해

투자자 "어려운 주식용어 유튜브로 공부한다"

【서울=뉴시스】 신한금융투자의 '금요주식회'의 한 장면(=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서울=뉴시스】 신한금융투자의 '금요주식회'의 한 장면(=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증시 부진에도 증권가 보고서에 매수 일색이 가득하다. 다양성 없는 보고서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실정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및 프라이빗뱅커(PB)들이 직접 출연하는 동영상 콘텐츠로 투자자들과 새롭게 만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23사 6사(교보증권·메리츠종금증권·KTB투자증권·신영증권·현대차증권·DB금융투자)를 제외한 중 대부분이 유튜브에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전용 채널을 운영 중이다. 기존에도 블로그나 팟캐스트 등 이미지와 음성 등으로 다양한 투자 콘텐츠를 제공해왔지만 유튜브의 인기가 높아지자 동영상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그간 증권사들은 투자정보 제공을 위해 리서치센터에서 종목 및 산업 보고서 등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해당 종목이나 산업에 대해 '매수'(BUY)의견을 낸 경우가 대다수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2개월간 전체 증권사 보고서 중 매수 이상 투자의견 비중은 89%에 육박한다. 또 어려운 전문용어와 문어체의 서술 등으로 개인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유튜브 동영상은 분석 보고서를 기반으로 쉽게 말로 풀어 설명해준다는 점과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출연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흥미와 신뢰도를 동시에 높인다. 증권사 역시 홍보 효과와 더불어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고 친근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점에서 '윈윈'(win-win)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신한금융투자 채널의 '아만다투어(아는 만큼 보이는 투어) 베트남 1회' 한 장면(=유튜브영상 갈무리)

【서울=뉴시스】 신한금융투자 채널의 '아만다투어(아는 만큼 보이는 투어) 베트남 1회' 한 장면(=유튜브영상 갈무리)


실제로 증권사들의 새로운 시도를 접하는 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은 스타 애널리스트인 유동원, 홍춘욱, 서상영 연구원을 주축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이 증권사 유튜브 콘텐츠 중 조회 수 상위 5개 모두 서상영 연구원이 증시 마감 전 국내주식시장을 점검 및 분석하는 '투데이 마감' 영상이다. 조회 수 상위 5개 영상은 최소 1만2400~1만3400회를 기록했다.

최근에 증권사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기 시작했다는 사회초년생 김미나(25)씨는 "월급만 모아서는 집 못산다고 해서 막연하게 주식을 시작했는데 용어나 개념이 어려워서 애를 먹었는데 유튜브 영상은 명확하고 간단하게 설명돼 있어서 쉽고 재미있다"며 꾸준히 시청하겠다고 밝혔다.

신흥국 투자에 관심이 커지면서 해당 내용을 다룬 콘텐츠도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 채널의 '아만다투어(아는 만큼 보이는 투어) 베트남 1회'는 조회 수 100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만날 수 있는 베트남 기업과 주식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다.

주요 이슈나 투자정보를 개인투자자들의 눈높이에서 제작한 영상을 올리는 채널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채널인 '이리온'(이베스트 리서치 온라인 팟캐스트 방송)은 팟캐스트에서 시작돼 유튜브까지 경로를 넓혔다. 이 채널은 증권사 보고서를 어렵게 생각하는 일반 투자자들을 위한 쉬운 해설을 담으며 팟캐스트는 시즌4까지 제작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정보가 기존의 활자를 통한 전달 방식에서 시각적인 방식으로 옮겨가는 건 필연적인 변화로 이런 변화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양상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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