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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세 축구선수 미우라 "이치로, 늘 나를 자극했다"

등록 2019.03.22 17: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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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면 '같이 연습하자'고 할 것 같다"

【요코하마(일본)=AP/뉴시스】 미우라 가즈요시, 2017년 3월12일 자스파 쿠사츠전

【요코하마(일본)=AP/뉴시스】 미우라 가즈요시, 2017년 3월12일 자스파 쿠사츠전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일본 축구계의 전설 미우라 가즈요시(52)가 은퇴를 선언한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46)에게 존경을 표했다.

미우라는 22일 일본 요코하마FC 클럽하우스에서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취재진을 만나 "이치로의 은퇴 소식을 들었다. 더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만큼 복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마음을 존중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기대된다"고 했다.

앞서 이치로는 21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개막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가 끝난 후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해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치로는 프로 3년차인 1994년 한 시즌에 210개의 안타를 때려내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단일 시즌 200안타를 돌파했다.

2000년까지 9년 동안 오릭스에서 뛴 이치로는 7차례 타격왕에 올랐고, 5차례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9년 동안 통산 타율 0.353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118홈런 199도루 658득점을 기록했다.
【도쿄=AP/뉴시스】 현역 은퇴를 결심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03.22

【도쿄=AP/뉴시스】 현역 은퇴를 결심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03.22

이후 MLB에 진출, 데뷔 첫 해인 2001년 242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350을 기록했고, 도루도 56개나 성공했다. 타격 타이틀 3개를 거머쥔 이치로는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19년 동안 통산 타율 0.311 117홈런 780타점 509도루 1420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통산 안타 수는 3089개, 일본서 때린 1278개의 안타를 합하면 4367개다.

이치로가 일본 야구의 전설이라면 미우라는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1986년 브라질 프로축구 세리에A의 강팀 산토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파우메이라스를 거쳐 1990년 일본으로 돌아왔다.

1993년 출범한 J리그 원년을 경험한 유일한 현역 선수로 이번 시즌 프로 통산 34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미우라와 이치로는 종목은 다르지만 돈독한 사이로 알려졌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미우라의 집에는 이치로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착용한 유니폼과 모자가 걸려있다.

이치로가 무소속이던 2017년 12월에 마지막으로 사석에서 만났다는 미우라는 "엄청나게 힘든 시기였을테지만 그에게서 현역을 이어나겠다는 마음 그리고 MLB가 아니면 은퇴하겠다는 각오가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이치로는 늘 정열을 품고 최선을 다해 싸워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에게 늘 자극을 받았다"며 경외심을 드러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어떤 리그든 다시 돌아와 뛰길 바란다"면서도 "이렇게 떠나는 것도 하나의 미학"이라고 말했다.

 "(이치로를 다시 만나면) '좀 달려볼까? 같이 연습하자'고 할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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