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대구 찾은 文…전통시장서 뜻밖 '뜨거운 환대'(종합)
7번째 지역경제 행보…취임 후 2번째 대구 방문
4시간여 동안 4개 경제 일정으로 빼곡히 채워
'로봇 산업 육성 보고회'…"제조업 중심지 부활"
대구지역 경제인들과의 간담회 열고 의견 청취
"대구 균형발전 이루도록 지자체와 힘 합칠 것"
대구 지역 대표 칠성시장 찾아 시민들과 접촉
50여명 시민, 시장 환대…"손 한 번 잡아주이소"
'역대 최고 대통령' 종이 든 젊은 청년도 '눈길'
지역상품권 10만원어치 봄나물, 과일 등 구매
TK 중도층 결집 무관치 않아…민심 잡기 '주력'
세계 물의 날 기념식…'통합 물 관리' 정책 의지
【대구=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시 북구 칠성종합시장에서 상인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4시간여 동안 4개의 경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번 일정은 대구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경제정책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 중인 '지역경제투어' 행보 중 하나로 ▲전북 군산(지난해 10월30일) ▲경북 포항(11월8일) ▲경남 창원(12월13일) ▲경남 울산(12월17일) ▲충남 대전(1월24일) ▲부산(2월13일)에 이어 일곱 번째 지역 방문이다.
문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취임 후 두 번째다. 지난해 2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 대구 민주운동 기념식' 참석차 대구를 처음 찾은 뒤 1년여 만이다.
특히 이번 행선지가 보수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번 행사에 한국당에서는 김규환 의원만 유일하게 참석했다.
【대구=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시 북구 칠성종합시장에서 상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9.03.22. [email protected]
오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역구였던 달성군을 찾아 대구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봇산업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로봇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아디다스 신발공장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온 것처럼 대구도 로봇산업을 통해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활할 것"이라고 했다.
섬유산업을 주력으로 경제를 견인해 온 대구에 로봇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시켜 전통 제조업을 되살리는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대구=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시 북구 칠성종합시장에서 어린이에게 볼 뽀뽀를 받고 있다. 2019.03.22. [email protected]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예비타당성 면제와 대구공항 이전 문제도 거론하며 민심을 다독였다. 문 대통령은 "예타 심사 시 경제성뿐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더 높이 평가할 것"이라며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대구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며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살펴나가겠다"고 했다.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칠성시장을 방문해 민심 청취에도 나섰다. 칠성시장은 각종 선거유세 때 자유한국당 핵심 유세지역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정부는 칠성시장을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1호로 선정해 복합상권 조성을 통해 랜드마크 상권으로 육성·지원할 계획이다.
【대구=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시 북구 칠성종합시장에서 상인이 든 피켓 문구를 보고 있다. 2019.03.22. [email protected]
시민들은 "손 한 번 잡아주이소", "잘 생겼습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을 외치며 문 대통령을 크게 반겼다.
한 젊은 청년은 '역대 최고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기도 했다. 시장 출구 쪽으로 이동하던 중 이를 발견한 문 대통령은 멈춰서 "이건 내용이 좋아서"라고 웃으며 청년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시장 입구에서부터 일일히 시민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었다. 도보로 1분 걸리는 30m 거리를 걸어오는 데만 9분 가량이 소요됐다. 문 대통령은 "저보다 르네상스 시장 1호 된 게 그게 기쁘신 거죠?"라며 상인에게 웃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대구=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시 북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9.03.22.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이 차에 탑승하는 순간까지 시민들은 "건강하시소", "행복하이소"라며 배웅했고, 문 대통령도 손을 흔들며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같이 대구 민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인 것은 비단 지역경제 행보를 넘어서 대구 지역 내 중도층 민심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부의 비핵화 정책에 대한 불신과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는 와중에 대구 지역 내 중도층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대구=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시 북구 칠성종합시장에서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3.22. [email protected]
최근 권력기관 특권층 비리 의혹 등으로 정부·여당과 보수야당 간 개혁을 둘러싼 대립선이 뚜렷해지는 양상이 대구·경북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권순일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개혁을 둘러싼 대립전선이 분명해지면서 대구지역 중도층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가 주최하는 가장 큰 국제회의인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기념식에선 대구 낙동강 물 관리 등을 언급하며 통합 물 관리 정책 실현 의지를 피력했다.
여론조사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시 북구 칠성종합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며 상인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9.03.22.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