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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입車보다 무역수지 적자가 국가안보 위협"

등록 2019.03.23 03: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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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대차대조표가 국가안보 보장"

"미국인에게 차 팔려면 미국서 만들어야"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 수입 자동차보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큰 대차대조표가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항에 정박해 있는 콘테이너선박. 2019.03.22

【마이애미(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 수입 자동차보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큰 대차대조표가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항에 정박해 있는 콘테이너선박. 2019.03.22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 수입 자동차보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큰 대차대조표가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미 상무부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수입차와 차 부품에 관한 보고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상무부는 지난해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조사해온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지난달 백악관에 제출했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 언론들은 상무부가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이내에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 "글쎄, 그건 아니다"라면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것은 우리의 대차대조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탄탄한 대차대조표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각 안보를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적자폭이 막대한 무역수지 개선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2018년 무역수지를 보면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인 8910억달러이고, 이 가운데 대중(對中) 무역적자가 4192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및 차 부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는 여전히 유럽 및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관심이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단계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유럽 자동차 업체)은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고, 그들에게는 관세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서 무거운 관세를 무기로 내세워 궁극적으로 유럽산 자동차 생산공장을 미국에 짓도록 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EU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한 농업 부문을 일단 제외하고 자동차를 포함한 공산품 위주로 협상을 시작하기를 원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0%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이 25%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한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로 내리고, 트럭에 대해서는 관세를 0%로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EU가 제안한 거래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는 우리의 제너럴모터스(GM) 셰보레는 유럽에서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고,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에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라면서 "그래서 EU의 제안은 좋은 거래가 아니며, 그들이 나에게 그런 거래를 제안했지만 나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BMW와 벤츠 같은 아주 좋은 차들이 미국에 들어온다"면서 "나는 그들이 미국에서 그런 차를 만들기를 원한다. 미국인들에게 그런 차량을 판매하려면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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