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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전체 9순위' 오그먼 감독의 농담 "KBL서 뛰었다면…"

등록 2019.03.24 08:36:40수정 2019.03.24 08: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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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15시즌 뛴 명수비수 출신

"하든만큼 득점하고 그보다 수비는 열심히 했을 것" 웃음

스테이시 오그먼 전주 KCC 감독

스테이시 오그먼 전주 KCC 감독


【전주=뉴시스】김동현 기자 = 스테이시 오그먼 전주 KCC 감독의 현역 시절 경력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현역 시절 슈팅가드였던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데이비드 로빈슨과 함께 미국대표팀으로 출전했고, 1990년 네바다주립대(UNLV) 재학 중에는 래리 존슨, 그렉 앤서니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정상에 올랐다.

1991년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서 전체 9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입단, 데뷔 시즌인 1991~1992시즌 신인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렸고, 15년 동안 NBA에서 뛰었다. 커리어 통산 평균 8점 3.2리바운드 1.6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긴 시간 동안 NBA서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력한 수비였다. 대학 시절엔 올해의 수비상을 3번이나 받았다. 프로에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전담 마크할 정도였다.

그런 그가 만약 한국 무대에서 뛰었다면 어땠을까.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고양 오리온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앞서 만난 오그먼 감독은 이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매 경기마다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켓츠) 만큼은 점수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NBA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인 하든이 이날 오전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경기에서 홀로 61점 7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한 것에 빗댄 이야기였다.

공교롭게도 하든과 오그먼 감독의 현역 시절 포지션은 슈팅가드로 같다.

만일 시즌 내내 이런 활약을 한다고 가정하면, 지난 2006~2007시즌 시즌 평균 35.1점으로 역대 한 시즌 평균 최다 득점을 기록한 피트 마이클(당시 대구 오리온스)의 두 배 가까운 점수를 낸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는 "수비를 전혀 하지 않는 선수는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하든보다 더 수비를 열심히 하면서 공격도 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하든은 뛰어난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약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그먼은 '수비 장인'이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전주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18-2019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019.03.2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전주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18-2019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019.03.21. [email protected]


1968년생인 그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국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추승균 감독 사퇴 이후 감독 대행으로 부임한 그는 한때 하위권을 맴돌던 팀을 정규리그 4위(28승26패)까지 이끌었다. 성과를 인정받아 시즌 도중 정식 감독이 되는 기쁨도 누렸다.

이날 오리온과 경기서도 수완을 보였다. 1쿼터 22-37로 끌려갔지만 이후 수비 전술적인 부분을 수정해 94-87 승리를 지휘했다. 15점 차를 뒤집었기에 더 짜릿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처음 맞는 플레이오프였다. 첫 경기에 대해 부담이 매우 컸다"며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KCC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올라갈 확률은 93.2%(41회/44회)다.

그러나 오그먼 감독은 "나는 숫자를 믿지 않는다"면서 "내가 믿는 것은 오로지 우리 팀"이라고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오그먼 감독이 이끄는 KCC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오리온과 2차전을 치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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