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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허파' 전남대, '소리풍경' 모은다

등록 2019.03.24 13: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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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내 동·식물, 물·바람, 문화활동 소리까지

대학 측 "소리환경 이해, 보존·활용 계기" 기대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의 대표적인 녹색지대이자 시민들의 열린쉼터인 전남대가 광주 용봉캠퍼스 곳곳에 흩어진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동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한 데 모으는 작업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전남대 조류생태지도. 2019.03.24 (사진=전남대 제공)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의 대표적인 녹색지대이자 시민들의 열린쉼터인 전남대가 광주 용봉캠퍼스 곳곳에 흩어진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동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한 데 모으는 작업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전남대 조류생태지도. 2019.03.24 (사진=전남대 제공)[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의 대표적 녹색지대이자 시민 열린 쉼터인 전남대 용봉캠퍼스 곳곳에 흩어진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동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한 데 모으는 의미있는 작업이 시작됐다.

24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 신문방송사(주간 노시훈 교수)가 지난 18일자 전대신문에 '전남대에 서식하는 조류의 소리풍경(soundscape, 귀로 파악하는 풍경)'을 시작으로 캠퍼스 내 다양한 소리풍경을 기획보도해 나가기로 했다. 전남대 신문방송사는 전대신문과 전대방송, 영자신문인 전남트리뷴이 합쳐진 대학 부속기관이다.

이번 작업에는 20년째 소리풍경을 연구하고 있는 한명호 박사가 함께 한다. 이주현 학생(생명과학-생명기술학박사과정)이 학부 3학년 때 1년 간 관찰하고 연구해 만든 '전남대 생태지도'도 눈길을 끈다.

캠퍼스 안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소리는 물론 물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소리와 각종 행사나 의식, 학교 생활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문화활동 소리를 테마별로 분류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대에는 키 큰 나무만 2만그루가 넘고, 교목(校木)인 느티나무가 울창하고 왕벚나무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곳곳이 숲이고 동산이다. 텃새인 까치, 직박구리도 자리잡았다. 딱따구리, 집비둘기도 자주 목격되고, 너구리와 다람쥐도 함께 산다. 집 잃은 고양이에게마저 안식처가 되고 있다.

화초류와 꽃나무들도 각양각색이어서 매화, 목련, 철쭉, 개나리, 수선화는 매년 봄꽃 향연을 펼친다. 대명매는 호남 5매(梅) 중 하나로 명물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팝나무, 상사화, 백일홍도 계절을 수놓는다.

용지에는 수생 동식물이 가득하다. 작은 철새도래지다. 천연기념물 원앙이 짝을 이루고, 청둥오리가 새끼가족들을 데리고 뒤뚱거리며 주변을 거닐다 학생들과 눈인사를 나눈다.

대학 측은 이들 소리풍경을 한데 집대성해 전대신문 QR코드나 전대방송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고, 전남대 소리풍경 명소 찾기 공모를 통해 대학 구성원들과도 함께할 계획이다.

노시훈 주간교수(문화전문대학원)는 "이번 기획은 소리환경을 하나의 문화로서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재발견하고, 풍부하고 가치있는 소리환경을 보전해 전남대의 소중한 자연생태, 역사, 문화유산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소리풍경은 캐나다 음악가인 머레이 셰이퍼가 1960년대에 제안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소리환경 보호와 디자인을 위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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