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초점] 말많은 춘천 레고랜드 3월 착공 또다시 불투명…6년째 표류

등록 2019.03.25 06:2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6년째 착공조차 못해 제2 알펜시아 재연 우려

이달 착공예정 또 다시 불투명…하루 이자 2500만원

시민들 '묻지 마' 식 투자유치가 불러온 결과 지적

6년째 표류 제2 알펜시아 우려

(사진은 춘천 레고랜드 조감도)

(사진은 춘천 레고랜드 조감도)


【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조성사업의 이달 착공이 또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제2의 알펜시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도는 지난 2016년 11월 28일 '레고랜드 코리아' 착공식을 갖고 본격 사업 추진에 나섰으나 지금까지 6년째 표류하고 있다.

 춘천시 중도 일원 129만1000m²에 총 5011억 원을 투입해 호텔, 워터파크, 명품 아웃렛, 콘도미니엄, 스파 빌리지 등이 들어설 레고랜드 코리아는 빠르면 2016년 7월 개장될 예정이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에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관련 800억 투자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2.2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에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관련 800억 투자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2.27.

  [email protected]


 이를 위해 2014년 10월29일 강원도청 통상상담실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와 존 어서 영국 멀린사 레고랜드개발 사장이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을 위한 본 협약을 체결했다. 

 본 협약에 따르면 강원도는 레고랜드 터를 50년간 무상 임대하고 진입 교량 건설 및 상하수도 이송관로 등을 설치를 담당키로 했다.

 멀린사는 사업비 106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테마파크 유지 관리를 위해 수입의 일정 부분을 재투자하고 운영회사에 지역 주민을 고용하는 등 지역발전에 노력하기로 했다.
 
【춘천=뉴시스】박종우 기자 = 21일 오후 강원 춘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레고랜드 조성과 춘천지역 발전방안 심포지엄에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 육동한 강원연구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유승각 강원연구원 부위원, 전홍진 강원도 글로벌통상국장, 김백신 춘천시 문화복지국장, 윤혁락 대명 티피앤이 전무, 정경옥 춘천시의원, 남형우 한림성심대 교수 등이 토론에 나섰다. 2019.02.21.jongwoo425@newsis.com

【춘천=뉴시스】박종우 기자 = 21일 오후 강원 춘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레고랜드 조성과 춘천지역 발전방안 심포지엄에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 육동한 강원연구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유승각 강원연구원 부위원, 전홍진 강원도 글로벌통상국장, 김백신 춘천시 문화복지국장, 윤혁락 대명 티피앤이 전무, 정경옥 춘천시의원, 남형우 한림성심대 교수 등이 토론에 나섰다. [email protected]


 레고랜드가 조성되면 연간 200만명 관광객 유치, 신규 일자리 창출 9800여명, 44억원의 지방세수 증대 등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사업 초부터 문화재 유물 출토, 사업비 조달, 뇌물·횡령 사건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6년간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수년째 장기 표류하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조성사업이 지난해 12월 17일 운영사인 영국 멀린사의 `직접 투자·개발`로 방향으로 틀면서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다.

 개발 주체 변경으로 영국 멀린사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비 3000억원(엘엘개발 800억원)을 직접 투자해 책임 완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멀린사는 기존 사업 주체인 엘엘개발로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테마파크 사업 전반을 인수받아 시공사 선정 등을 거쳐 3월 착공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멀린사의 시공사 선정이 늦어 지면서 이달에 착공할 예정이었던 사업이 또 다시 지연되면서 '묻지 마' 식의 투자유치가 불러온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구체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강원도는 잘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며 “수백억 혈세를 날릴 판인데 전혀 위기의식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강원도의회 신영재(자유한국·홍천) 의원은 20일 도정질의를 통해 “지난해 강원도와 멀린사가 체결한 총괄개발협약(MDA) 일정표를 보면 최대 2023년까지 늦춰 놓고 있다”며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제2의 알펜시아가 될 수 있다”며 면밀한 사업 검토를 요구했다.

 신 의원은 "강원도는 2021년 7월 개장이라고 얘기하고 있으나 지난해 12월 17일 도와 멀린사가 체결한 총괄개발협약(MDA) 일정표를 보면 최대 2023년까지 늦춰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중도개발공사 통장 잔액 661억원 중 4월에 멀린사와 중요계약을 하고 600억원을 주면 그야말로 깡통"이라며 "대출 이자도 1년에 92억원으로 하루 2500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춘천시민단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바로 진행될 것처럼 하다가 결국은 사업이 표류하고 이자만 늘어나고 있다"며 "사업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레고랜드가 경제성이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