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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아시아나 시나리오별 대응안 마련 착수…감사의견 '한정' 주시

등록 2019.03.25 15: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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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KDB산업은행 사옥

【서울=뉴시스】 KDB산업은행 사옥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회계법인으로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주채권은행 KDB산업은행이 25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실무 차원의 대책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의견 한정 판정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개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 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주식거래가 이날까지 정지된다. 26일부터 거래는 재개되지만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번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공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영구채 발행을 통해 이달 중 1500억원의 영구채를 모집키로 하고 850억원 어치를 발행한 상태다. 그러나 나머지 650억원 어치는 이번 사태로 발행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 이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8년 4월6일 산은 등 채권단과 비핵심자산 매각, 전환사채·영구채 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 자본 확충을 통한 단기 차입금 비준 개선 등을 약속하는 재무구조 개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만기 도래 여신 회수나 경영진 교체 권고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조기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ABS 발행 잔액은 여객 매출채권 유동화증권 1조2000억원, 에어부산·에어서울 리스 및 정비 매출채권 유동화증권 4200억원 등이다. 항공권 판매 수익을 기초자산으로 한 이 ABS에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현재 'BBB-'인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면 즉시 상환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감사의견 한정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키로 한 상태다.

다만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이 회계법인과 재감사를 협의 중인 만큼 당장 여신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달 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6일로 1년 기한이 도래하는 MOU의 연장 여부 역시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전까지 재감사를 받아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빠꾼다는 목표다.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1년의 개선기간 동안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변경되거나 차기 연도의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결정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산은 관계자는 "감사의견 한정은 자료들이 부족해서 의견을 낼 수 없다는 얘기인 만큼 아시아나항공과 회계법인 간의 재감사 협의를 지켜볼 것"이라며 "3월 말로 예정된 주총에는 그 결과가 어떻게든 반영이 될테니까 그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제표와 감사의견 등이 확정된 다음에 그 자료를 바탕으로 채권단이 회의를 거쳐 MOU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현재는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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