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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라면시장 성장세 '주목'하는 이유는?

등록 2019.03.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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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20% 이상 수출 성장을 이어가는데다 건면 시장 늘어나 안정적 투자처로 '각광'

국내 건면 시장은 전체 라면 시장의 6.9%…일본의 경우 20% 넘어 향후 성장성은 높아

투자자, 라면시장 성장세 '주목'하는 이유는?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이 라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호재도 악재도 없는 가운데 박스권 양상을 보이면서도 각종 이슈에 따라 주가 급등락이 심화되자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라면 시장의 경우 연평균 20% 이상의 수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최근 건면 시장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업체별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라면 시장은 연평균 2조원대로 2.9%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부분은 건면 시장의 성장세다. 튀기지 않은 면을 뜻하는 건면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2015년 791억원에서 지난해 1410억원까지 커졌다.

일본의 경우 전체 라면시장에서 건면 비중이 20%가 넘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건면이 전체 라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9%에 불과해 향후 성장성은 더욱 높아 보인다.

라면 업계의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지난 2014~2018년 한국 라면 수출은 연평균 20.0%을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의 수출 금액 연평균 성장률은 74.7%로 높았다. 농심은 미국, 중국, 호주, 일본에 생산 및 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해외 법인까지 합산한 매출 비중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23.9%, 25.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먼저 농심, 풀무원, 삼양식품 등 건면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건면 시장 점유율은 풀무원이 55%로 가장 높고 농심이 44.4%, 삼양식품이 0.6%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의 경우 아직 유탕면에 집중하고 있지만 언제든 건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잠재적 후보군이다.

지난해까지는 풀무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건면 상품을 내놓았지만 최근 농심의 건면 시장 본격 진출로 건면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면 시장이 커지면 커질 수록 이들 업체들은 기존 상품군 판매 실적와 함께 새로운 상품 판매에 따른 매출이 발생해 실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주가도 실적 향상과 함께 우상향 할 가능성이 높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건면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기업은 풀무원 뿐이었지만 최근 농심의 건면 시장 본격 진출로 건면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한국 건면 시장이 현재 1401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4000억~45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흥국증권 장지혜 연구원은 "농심은 시장 확대를 위해 저가 라면을 출시함과 동시에 해피라면과 신라면 건면을 출시했다"며 "그 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국내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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