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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조양호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 '반대'…SK 최태원도 반대

등록 2019.03.26 20: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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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훼손·주주권 침해 이력 있어"

최태원 SK그룹회장도 같은 이유로 '반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및 직원연대지부, 강요죄 혐의로 대한항공 등에 대한 고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3.1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및 직원연대지부, 강요죄 혐의로 대한항공 등에 대한 고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3.1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국민연금이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고 판단해 반대표를 던진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날에 이어 26일 오후 3시30분부터 제8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과 (주)SK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이렇게 결정했다.

전문위원회는 "조양호 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의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동 안건에 대해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주주권행사 분과 위원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분과 위원회는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전체회의(주주권행사분과+책임투자분과 참석) 개최를 요청했고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전체회의를 개최하여 의결권행사 방향을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을 11.56% 보유하고 있어 조양호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33.35%)에 이은 2대 주주다. 이로써 주주 22%가량이 반대표를 던지면 조 회장 연임은 좌절된다. 대한항공 정관상 참석 주주 3분의 2(66%) 이상이 동의해야 사내이사를 재선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5일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이자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플로리다연금(SBA of Florida)과 캐나다연금(CPPIB),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등 해외 연기금 3곳도 반대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기내 면세품을 총수 일가가 지배한 페이퍼컴퍼니(서류상회사)를 통해 중개수수료 196억원을 받은 혐의(특경법상 배임)로 기소되는 등 270억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있다.

2010~2012년 인천 중구 인하대 병원 인근에 '사무장 약국'을 차명으로 운영하면서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건보재정 152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금을 챙긴 혐의로도 기소됐으며 밀수, 탈세 등 혐의까지 받고 있다.

조 회장 외에 부인과 세 남매는 2015년 '땅콩 회항' 사건을 비롯해 '물컵 갑질', '대학 부정 편입학', '폭행 및 폭언'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한진칼 조 회장 일가 일탈행위 발생 후 지난해 비공개 주주 서한, 공개서한 등을 발송하고 경영진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결국 지난달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책임 원칙)에 따라 대한항공을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주)SK의 최태원 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은 반대하기로 했다.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는 판단에서다.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이해상충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로 반대를 결정했다.

김병호 전 하나은행장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 대해선 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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