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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벤투 "손흥민 활용법 알았다"···중앙 붙박이는 아니야

등록 2019.03.26 23: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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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국가 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의 경기,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9.03.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국가 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의 경기,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9.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 콜롬비아를 꺾고 3월 A매치를 2연승으로 마무리한 대한민국(FIFA 랭킹 38위)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토트넘)의 활용법을 찾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벤투 감독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 잘 알게 된 경기였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울산에서 볼리비아를 1-0으로 제압한 한국은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최전방에 선 손흥민은 전반 17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이 A대표팀에서 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6월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9개월 만이다. 벤투 감독 부임 후에는 처음이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두 경기에서 상당히 잘해줬다.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가 경기마다 바뀌었다. 특징이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다. 두 경기 모두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이미 이 포지션에서 뛴 경험이 있기에 어떤 것이 요구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면서 "최근 손흥민이 중앙에서 뛰었지만 나중에 다시 측면으로 이동하지 말란 법은 없다. 상대가 누군지, 경기의 계획이 뭔지에 따라 고민해 잘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비난을 받은 벤투 감독은 강호 콜롬비아를 누르며 분위기를 바꿨다. "오늘 결과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후반에 측면을 활용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코너킥을 빼고는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주진 않았다”면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를 총평하자면.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국가 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의 경기,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하자 벤투 감독이 박수치고 있다. 2019.03.2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국가 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콜롬비아의 경기,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하자 벤투 감독이 박수치고 있다. 2019.03.26. [email protected]

“양팀 모두 상당히 좋은 경기를 했다. 상당히 치열했다. 두 팀 모두 지배하겠다는 뚜렷한 목표 하에 경기를 했다. 상대가 빌드업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타이트하게 해 정말 치열했다. 전반 30분까지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추가 득점 기회도 만들었다. 전반 마지막 15분에는 대등한 경기를 했다. 그때부터 콜롬비아가 공격의 비중을 높였다. 우리는 역습으로 찬스를 봤는데 좋은 장면이 나왔다. 후반에는 좀 더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시작하자마자 2-0으로 벌릴 수 있었는데 놓쳤고, 곧바로 실점을 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에 힘든 경기를 했지만 상대가 좋은 팀이기에 그런 면도 있고, 스스로 실수한 부분도 있었다. 오늘 결과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후반에 측면을 활용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코너킥을 빼고는 명백한 득점 기회를 내주진 않았다.”

-3월 A매치의 성과를 꼽자면.

“전술 변화를 준 상황에서도 우리 플레이 스타일과 원칙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려고 했다. 짧은 시간임에도 선수들이 잘해줬다. 두 경기 각기 다른 상대를 접하면서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이 잘 보여줬다. 언제든지 과제와 개선점은 있다. 수비할 때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특히 1대 1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거칠게 해야 한다고 확인했다.”

-이번에 부른 젊은 선수들을 다음 A매치 때 다시 소집할 의향이 있나.

“앞으로도 계속 관찰할 예정이다. 이번 소집 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속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 지 계속 체크하겠다.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고, 이들을 보다 더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본다.”

-손흥민의 최전방은 어땠나.

South Korea's Son Heung-min is challenged by Colombia's Davinson Sanchez during the friendly soccer match between South Korea and Colombia at Seoul World Cup Stadium in Seoul, South Korea, Tuesday, March 26, 2019. (AP Photo/Lee Jin-man)

손흥민

“손흥민은 두 경기 상당히 잘해줬다.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가 경기마다 바뀌었다. 특징이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다. 두 경기 모두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이미 이 포지션에서 뛴 경험이 있기에 어떤 것이 요구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 잘 알게 된 경기였다. 최근 손흥민이 중앙에서 뛰었지만 나중에 다시 측면으로 이동하지 말란 법은 없다. 상대가 누군지, 경기의 계획이 뭔지에 따라 고민해 잘 결정하겠다.”

-황인범, 이승우 등 2선 자원들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여기엔 없지만 남태희도 포함할 수 있다. 우리 포메이션과 관계없이 2선에는 기술있고 능력있는 선수가 많다. 숫자적으로도 많다. 선수별 특징도 다르고, 많은 이들이 멀티 플레이 능력을 소화할 수 있다. 측면과 중앙 모두 뛸 수 있는 이들이 있어서 다양한 옵션을 가져갈 수 있다. 황인범이 유일하게 측면에서 뛰기 어렵지만 공격이 뛰어나고 전술적 이해도 역시 높다. 좋은 자원이 많기에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상대마다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 생각해서 좋은 조합을 찾겠다.“

-수비 위주 팀에게 고전해 왔는데, 오늘 경기는 좀 달랐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면 나에겐 FIFA 랭킹이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 랭킹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를 분석하고 준비할 때 랭킹이 아닌 그 팀이 얼마나 실력을 가졌는지, 어떤 약점이 있는지 등을 본다. 랭킹에 따라 경기 준비가 달라지진 않는다. 경기력이 좀 더 수비적으로 하는 팀을 상대할 때 크게 차이가 났다고 보진 않는다. 작년 파나마전에서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렸는데 우리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즈베키스탄전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수비적이었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시안컵 조별리그들을 1-0으로 마쳐서 경기력이 안 나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볼 땐 괜찮았다. 앞으로도 상대가 어떻게 수비하는지, 어떤 상대인지에 따라 전략을 가져가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아시안컵에서 기대 만큼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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