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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 성장통 겪는 중"

등록 2019.04.03 15:22:23수정 2019.04.03 17: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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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 3일 국회서 열린 '블록체인 미래 경제' 좌담회 참석

"블록체인, 확장성·개인정보 보호·보안 문제 해결해야 확산 가능"

"STO, 흥미롭지만 규제가 좀 더 명확해져야 현실화 될 것"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블록체인과 미래 경제'를 주제로 열린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의 대화 토론회에서 비탈릭 부테린이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4.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블록체인과 미래 경제'를 주제로 열린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의 대화 토론회에서 비탈릭 부테린이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한국을 찾아 침체기를 겪고 있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적으로 진보된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암호화폐가 대중화되는 길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비탈릭 부테린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블록체인 미래 경제' 좌담회에 참석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업계가 성장하는 가운데 겪는 성장통"이라고 밝혔다.

비탈릭 부테린은 퍼블릭 블록체인 '이더리움'을 만 20세의 나이에 개발했다. 특히, 조건을 만족하면 자동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도입해 블록체인 기술을 확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ICO(암호화폐 공개)를 진행한 프로젝트의 80%가 상장 당시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라며 "증권 시장에 상장 절차를 거친 일반 기업도 비슷한 비율을 보인다. 전반적으로 초창기에 있는 업계일수록 실패 비율이 높다"고 반박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오히려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을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봤다. 그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사기도 많았지만, 업계가 성장하면서 어떤 것이 지속가능한 모델인지 알게됐다"며 "올해 등장한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기술적 기반이 탄탄한 곳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암호화폐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남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비탈릭 부테린은 크게 블록체인 플랫폼의 확장성, 개인정보 보호, 보안 등 세 가지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았다.

비탈릭 부테린은 블록체인이 여전히 대규모 경제활동을 처리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현재 초당 15~30개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데, 유용한 플랫폼으로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투명하게 거래 과정이 공개되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프라이빗키의 보안성을 높이는 문제가 남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 플랫폼의 대다수가 편의성 문제가 많아 사용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가 불편해서가 아니라 기술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레니티'로 명명된 이더리움 2.0 버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더리움 2.0 버전은 지분증명(PoS) 방식의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인 '캐스퍼'와 데이터를 분할해 처리 속도를 높인 '샤딩' 방식을 도입해 기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블록체인과 미래 경제'를 주제로 열린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의 대화 토론회에서 비탈릭 부테린이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4.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블록체인과 미래 경제'를 주제로 열린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의 대화 토론회에서 비탈릭 부테린이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블록체인·암호화폐를 활용해 서비스 단계에 이른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대중화도 먼 미래가 아니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비탈릭 부테린은 보험·송금·결제 등 금융 뿐만 아니라 게임, 신원증명, 개인정보 관리, 보안 등을 예시로 들며 "블록체인은 획기적으로 많은 업계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론적으로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ICO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STO(증권형 토큰공개)에 대해서는 "STO는 흥미로운 개념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금융의 문턱을 낮추는데 관심이 많다"며 "다만, 법적인 부분이 명확해져야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탈린 부테린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이어갔다. 앞서 그는 "중앙화된 거래소들이 지옥에서 불타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분명 거래소가 블록체인 산업을 가속화 시키고 관심을 불러 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는 중앙화를 피할 수 없다. 중앙화된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암호화폐를 거래가 블록체인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도, 실질적인 발전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좌담회는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국블록체인협회, 재단법인 여시재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민병두 의원의 사회로 비탈릭 부테린과 김민 아이콘재단 이사, 박훈 메타디움 대표, 최화인 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 캠퍼스 학장이 각각 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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