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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속초·고성 산불에 심야 긴급회의…양 실장은 국회에 발묶여

등록 2019.04.05 07: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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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0시 20분부터 47분까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도 고성군 인제군 산불 관련해 중앙재난대책본부, 국방부, 소방청, 속초시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긴급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2019.04.05.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0시 20분부터 47분까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도 고성군 인제군 산불 관련해 중앙재난대책본부, 국방부, 소방청, 속초시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긴급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2019.04.05.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호균 홍지은 기자 = 강원 고성·속초에서 발생한 산불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심야 긴급 회의를 열고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여야간 공방이 벌어진 국회 상임위에 발이 묶여 있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5일 오전 0시20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과 관련한 긴급회의를 주재하며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재난안전관리본부, 산림청, 소방방재청, 국방부,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속초시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상황을 보고받고 "산불 진압이 어렵다면 확산 방지에 주력하라"며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들을 적극 대피시키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산불은 4일 오후 7시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아래 일성콘도 인근 도로와 인접한 야산에서 시작됐고 몇 시간 만에 인근 지역으로 급격히 확산됐다. 현재까지 이번 산불로 2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산불이 매우 심각한 단계에 접어들자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긴급회의 주재에 앞서 4일 오후 11시15분께 "조기 산불 진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정부는 총력 대응하라"며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이 출입기자단 메시지를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예정돼 있던 식목일 행사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은 화재가 빠르게 확산되던 상황에서 여야 공방이 벌어지고 있던 국회에 발이 묶여 있었다.

노 실장과 정 실장은 4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청와대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장관 인사 검증 실패 논란, 조국·조현옥 수석 책임론 등을 제기하며 청와대에 대한 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김학의 성폭력 의혹 부실 수사 등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여야는 자정 넘게까지 험악한 공방을 이어갔다. 당초 정 실장은 내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이유로 일찍 이석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자리를 지킬 수 밖에 없었다. 노 실장과 정 실장은 오후 11시30분께가 돼서야 청와대로 돌아갈 수 있었다.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가 김유근 안보실 제1차장 주관 하에 4일 오후부터 전 직원이 비상 대기 상태에 있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국회에서 복귀한 뒤 국가위기관리센터로 이동해 긴급 회의를 주재했다.

한편 정부는 각 지역의 인력과 장비를 강원 화재 현장에 집중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이날 오전 1시20분 기준으로 전국의 소방 차량 100여대 출동을 지시했다. 서울, 경기, 인천, 충남, 충북, 경북, 세종 대전은 가용 소방차량 및 인원의 절반을, 전북, 전남, 경남, 울산, 부산, 창원, 대구에는 3분의 1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산골짜기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걱정"이라며 "일일이 확인하고 연락해 대피할 수 있도록 날이 밝는대로 헬기를 동원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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